음주운전 사고 약 절반은 재범자…상습범 13.2%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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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7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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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량은 경기도, 재범률·상습률은 경남이 1위


음주운전 교통사고 10건 중 4건 이상이 과거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재범자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광주시갑)이 7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6만3685건 중 2만8009건(44%)이 재범사고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음주운전 교통사고 재범사고 중 40.1%(1만1440건)는 3회 이상 음주운전 교통사고 이력이 있는 상습범에 의한 사고로 드러났으며, 3회 이상 상습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1년간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지역은 경기도(1만5818건)로 집계됐다. 전국 음주운전 교통사고 4건 중 1건(24.8%)이 경기도에서 난 셈이다. 그 뒤로는 Δ서울 9144건 Δ충남 4327건 Δ경북 4102건 Δ인천3409건 Δ경남 3265건 Δ전남 3017건 순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조사된 음주운전 재범 교통사고 역시 경기도가 7147건(24.3%)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Δ서울 3578건 Δ경북 2105건 Δ충남 1951건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지역별 음주운전 교통사고 재범률은 경남이 무려 50.2%를 차지했다. 이어 Δ경북 47.5% Δ강원 47% Δ부산 45.7%로 조사됐다. 음주운전 교통사고 전과자 2명 중 1명은 다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는 셈이다.

지역별 3회 이상 음주운전 교통사고 재범률도 경남이 22.7%로 가장 높았고, Δ대구 21.7% Δ경북 21.3% Δ강원 20.9%가 뒤를 이었다.

최근 앞차가 서행한다는 이유로 4㎞를 쫓아가 보복운전을 한 혐의(특수폭행·특수손괴·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등)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된 A씨(25)도 수차례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이력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31일 서울 마포구 난지캠핑장 부근에서 운전하던 도중 BMW를 몰고 앞서 운전하던 B씨(60)가 서행을 한다는 이유로 격분해 4㎞를 쫓아가며 추돌사고를 내고, B씨의 차를 손으로 때리며 위협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3개월 전 이미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무면허 운전자’로 드러났다. 그러나 A씨는 보복운전 이틀 뒤인 8월1일 새벽 인천 남동구에서 만취 상태로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하는 음주운전 뺑소니까지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0.1%)를 한참 넘어선 0.351%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 의원은 “전년(2016년) 대비 지난해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1.3% 감소했지만, 3회 이상 재범사고는 오히려 13.2%나 증가했다”며 “상습적인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알코올중독과 같은 사회적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음주운전 자체에 대한 처벌과 상습적인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종합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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