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씸하고 화 났지만…더 이상 거론않겠다” 심경 밝힌 태권도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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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7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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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경기 광주의 한 맘카페 회원이 올린 글로 인해 난폭운전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태권도학원 관장이 7일 심경을 밝혔다.

관장 A 씨는 이날 새벽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사건의 발단부터 현재까지의 상황과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광주 맘카페에 올라온 글을 접하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블랙박스 영상을 올렸을 뿐인데 일이 이렇게 일파만파 퍼지게 될 줄 전혀 몰랐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당사자(B 씨)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더 이상 이 일을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그(B 씨의) 글로 인해 쓴 소리를 들어야 하는 그 시간이 너무나도 힘들고 고통스러워 거짓 글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자 글을 올렸을 뿐이다”라며 “어느 누구를 비하하거나 안 좋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블랙박스가 없었더라면 제가 받을 비난과, 제가 여태까지 열심히 일해 온 태권도장과, 그 글을 접하고 조금이라도 위축됐을지 모를 저희 도장 아이들과 부모님을 생각하면 너무 괘씸하고 화가 많이 났었던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A 씨는 B 씨가 6일과 7일 밤 직접 태권도장으로 찾아와 진심어린 사과를 전해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대신 B 씨에게 ▲처음 허위 글을 올린 맘 카페에 사과문을 올릴 것 ▲태권도장의 이름을 알려줬던 회원들에게 잘못된 점과 도장 명을 거론한 것에 대해 사과 쪽지를 각자 보낼 것을 요구했다며, B 씨가 이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며칠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혼란스럽기도 하고 정신도 없었다며 “많은 분들의 걱정과 관심 정말 감사드린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더더욱 아이들의 안전과 교육에 전념하는 멋진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늦은 시간 끝까지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면 논란이 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태권도 맘충’ 사건은 지난 3일 B 씨가 지역 맘 카페에 “태권도학원 차량이 난폭운전을 했다”는 내용의 고발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사실을 인지한 A 씨가 5일 해명 글과 함께 당시 상황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학원 차량이 난폭운전을 했다는 B 씨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비난의 화살은 B 씨에게로 향했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B 씨가 다니는 회사 홈페이지는 비난글로 인해 폐쇄됐다.

이에 B 씨의 회사 대표이사는 5일 오후 해당 맘카페에 “저희 직원이 물의를 일으켜 사과의 말씀드린다. 상처 입으신 태권도 관장님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며 “오늘 저희 직원이 사과 차 체육관을 방문했으나 관장님이 업무 중이시라 저녁에 다시 찾아뵙고 정중히 사과드릴 예정”이라고 사과문을 올리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후 B 씨는 6일 자동차 커뮤니티에 올린 자필사과문을 통해 “아이들 보호 차량을 보고도 길을 막고 저희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태권도) 원장님께 화를 내고 카페에 글을 올리며 쪽지로 실명을 거론한 것에 대해 또 동영상을 보고도 진정성 없이 쓴 사과 글, 제가 했던 모든 행동들에 대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저녁 관장님 만나 뵙고 사죄드리고 그 후로 카페에 사죄 글 올렸다”며 “저 하나 때문에 많은 비난을 받고 계신 어머님들께도 정말 사죄드리며 사회의 물의를 일으켜 국민 모두에게 정말 머리 숙여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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