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맘충’ 자필 사과문 작성 “관장님 만나 사과…물의 일으켜 국민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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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6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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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드림 캡처
보배드림 캡처
이른바 ‘태권도 맘충’사건의 당사자인 여성이 동네 태권도 학원 차량이 난폭운전을 했다고 맘카페에 글을 올렸다가 블랙박스 등을 통해 거짓말임이 밝혀지자 자필 사과문으로 사죄했다.

6일 오후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주사건 XX 직원 사죄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이 올라왔다.

글을 쓴 A 씨는 "전 이번 광주사건으로 모든 분들께 심려 끼쳐 드린 XX 직원이다. 아이들 보호 차량을 보고도 길을 막고 저희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태권도) 원장님께 화를 내고 카페에 글을 올리며 쪽지로 실명을 거론한 것에 대해 또 동영상을 보고도 진정성 없이 쓴 사과 글, 제가 했던 모든 행동들에 대해 사죄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 저녁 관장님 만나 뵙고 사죄드리고 그 후로 카페에 사죄 글 올렸다. 저 하나 때문에 많은 비난을 받고 계신 어머님들께도 정말 사죄드리며 사회의 물의를 일으켜 국민 모두에게 정말 머리 숙여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A 씨는 지난 3일 경기도 한 지역 맘카페에 "아이 둘 키우는 워킹맘이다"라며 "오늘 회사에 큰 화물차가 못 들어와서 회사 앞 골목에 차를 세우고 물건을 싣고 있는데 앞에 노란색 어린이 차량(태권도 학원 차량)이 계속 경적을 울리더니 이어 질주해서 화물차 앞까지 달려오더라"며 태권도 학원 차량이 난폭 운전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어디 신고할 수 있는 방법 없나. 원장이라고 하니 학원에 항의 전화는 못 하고"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A 씨를 위로하며 항의하라고 조언했다. 또 해당 태권도 학원이 어디냐는 댓글에 A 씨는 개인적으로 쪽지를 보내 학원명을 알려줬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당시 태권도 차량을 운전했던 원장 B 씨가 "한 학부형님의 전화로 카페에 글이 올려진 사실을 알고 확인했다. 사실과는 전혀 다른 내용을 올리셔서 블랙박스 영상을 올린다. 보시면 알겠지만 난폭운전은 전혀 없었고 처음 진입해서 경적을 울린 이유는 좁은 도로에 차가 길을 막고 서 있으면 차가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누구나 경적을 울리지 않겠나 생각한다. 또 먼저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런게 없었다. 저는 지도진과 이번 일을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A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한 B 씨는 블랙박스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서 B 씨는 길을 막고 있는 화물차를 향해 경적을 울렸다. 화물차에 근접하면서 또 한 번 경적을 울렸다. B 씨가 차를 세운 후 '길 막으시면 어떡하냐'고 항의했지만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짐을 계속 실었다. 이때 A 씨가 B 씨에게 "저도 애 키운다. 이렇게 운전하시면 안 된다"라고 따졌다. B 씨가 "길을 막지 않았냐. 제가 잘못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하자 A 씨는 "운전을 험하게 했다. 전 애 있으면 천천히 운전한다. 제가 카페에 올릴 거다"라고 협박했다.

B 씨의 글과 블랙박스 공개로 여론은 순식간에 돌아섰다. 해당 사건이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A 씨는 비난의 대상이 됐고, A 씨의 회사 이름이 공개되며 홈페이지 문의게시판에는 회사 비방글이 이어졌다. 결국 회사 홈페이지는 폐쇄됐다.

A 씨의 회사 대표이사도 5일 오후 해당 맘카페에 "저희 직원이 물의를 일으켜 사과의 말씀드린다. 상처 입으신 태권도 관장님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 오늘 저희 직원이 사과 차 체육관을 방문했으나 관장님이 업무 중이시라 저녁에 다시 찾아뵙고 정중히 사과드릴 예정이다"라고 사과문을 올리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반응은 뜨겁다. '태권도 맘충'이라는 키워드가 6일 오후 내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되고 있다. 과연 A 씨의 자필 사과문으로 논란이 잠재워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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