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기후변화 ‘숨겨진 비밀’ 찾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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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사라오름 퇴적층 시추작업

한라산의 숨겨진 비밀을 캐는 퇴적층 조사가 실시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문화재청은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의 하나로 5일부터 10일까지 산정화구호가 있는 사라오름(해발 1338m) 분화구에서 퇴적층 시추작업을 한다고 4일 밝혔다.

기초학술조사는 한라산 탄생 과정을 규명하고 보존방안의 학술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다. 2016년부터 시작해 2019년까지 지형과 지질, 동식물, 기후 등 주요 영향인자를 조사한다. 이번 시추작업은 5개의 관정을 뚫어 최대 깊이 10m에 이르는 동안 시료를 채취한다. 이 시료들을 분석해 퇴적물 구성광물과 연대측정, 생물흔적 등을 연구한다.

지금까지 한라산 백록담 퇴적층을 시추해 분석한 결과, 분화구 형성 시기는 최소 1만9000년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작은 화산체인 물장오리(해발 937m) 분화구 퇴적물을 채취해 8000년 전부터 900년 전까지 제주도 기후 및 환경변화를 연구했다.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사라오름을 시추하면 백록담, 물장오리와 함께 한라산 정상부 인근 산정화구호 퇴적물을 모두 채취하게 되는 셈이다. 세 지역 퇴적층을 비교 연구하면 제주도 및 동아시아 고기후 등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시추작업을 하는 사라오름은 둘레 2.4km, 면적 44만 m² 규모로 성판악탐방로 입구에서 6km가량 떨어져 있다. 오름 정상의 산정화구호는 둘레 250m, 직경 90m가량으로 붉은 화산탄층이 표면을 이루고 있으며 비가 오면 물이 고였다가 2, 3일 정도 지나면 바닥을 보인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라산#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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