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배 전북 김제시장 당선자(62·사진)는 ‘정의’를 강조했다. 선거 구호도 ‘정의로운 김제시민의 시대’였다. 2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기득권 세력과 결탁하고 인사비리로 얼룩진 부패 시정의 고리를 끊고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는 고교 졸업 직후인 1975년 고향 김제에서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뒤 다시 7급 공채(1976년)를 거쳐 40년 가까이 김제군청과 전북도청에서 새만금개발국장 경제정책관 투자유치과장 등 주로 경제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방송통신대를 거쳐 전북대에서 행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4년 전 민주당 경선을 통과하고도 무소속 현직 시장에게 패한 뒤 오로지 발로 뛰는 성실함으로 시장직에 올랐다.
―당선인이 그리는 김제의 모습은….
“1970년대 후반 김제군청에 근무할 당시 인구가 25만 명을 넘었지만 지금은 8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호남평야의 중심이자 교통의 요지로 활기찬 거점 농촌도시였던 김제가 전주와 익산의 위성도시로 전락한 느낌이다. 전북도청에서 국내외를 다니며 기업을 유치한 경험을 살려 새만금을 활용해 김제의 경제도약 시대를 열겠다.
―구체적인 경제 도약 전략은….
“김제는 공업이 없고 여전히 농업 중심이다. 가동률이 38%대인 지평선 산업단지의 가동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 근로자들이 전주나 익산이 아닌 김제에서 살 수 있도록 저렴한 임대아파트를 공급하고 교육과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 값싸고 질 좋은 농수산물의 현지 유통을 활성화하고 전주 군산에서도 김제로 농산물을 사러 오도록 하겠다.”
―새만금 활용 방안은….
“새만금 국제 경협단지 김제 쪽 1500만 평 가운데 진봉 거전 일대 약 330만 m²를 개발해 신재생에너지 부품과 자동차 관련 기업을 유치하겠다. 독일 루프트한자 등 외국 항공의 국내 정비업체를 새만금에 유치하고 새만금포럼을 김제에서 열도록 하겠다. 2030년 새만금 박람회 유치도 검토하고 있다.” ―교육 때문에 전주나 익산으로 떠나는 주민이 많은데….
“김제에서 공부해도 명문대를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공무원 시험반과 취업반을 활성화하고 청년 창업도 적극 지원하겠다.”
―공무원 인사 정의를 강조했는데….
“열심히 기업 유치하고 좋은 정책을 제시하는 공무원을 우대하겠다는 뜻이다. 비리 등의 문제가 없고 상위 70%에 들어가면 무조건 승진시키는 ‘인사 정의 7.0’ 제도를 정착시켜 인사 잡음을 없애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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