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시계’ 이인규 입장문, 선수 치는 것…확인 안 된 일방적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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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6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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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시USA 커뮤니티
사진=미시USA 커뮤니티
국정원개혁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이른바 ‘논두렁 시계’ 기획보도 의혹을 들여다 본 장유식 법무법인 동서남북 변호사는 26일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전날 입장문을 내 ‘논두렁 시계’ 보도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재차 부인한 것과 관련, “선수를 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확인되지 않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장유식 변호사는 이날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인규 전 부장이) 미국에서 교포들에 의해 최근에 근황이 밝혀지고 하니까 앞으로 뭔가 조사를 계속 받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신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변호사는 “‘원세훈 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이인규 전 부장의) 얘기는 국정원 개혁위의 전화조사, 작년에 있었던 전화조사 때는 안 나왔던 얘기”라면서 “지금 (이인규 전 부장의) 입장문은 굉장히 장문인 걸로 알고 있다. A4용지 4장으로 썼다는데 거기에 여러 가지 새로운 사실들을 얘기했다. 그런데 이건 사실 그렇게 많이 형사 사건화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권남용이든 국정원법상에 정치개입 금지든 꽤 시간이 지난 것이기 때문에 시효나 이런 부분들의 난점, 어려움이 있다”면서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게 혐의가 주어지고 뭐 피의자로서 조사 받는 이런 형태는 아닐 거다. 단지 이인규 씨 같은 경우에는 당시 수사 책임자로서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실을 국민에게 밝혀야 될 도덕적인 책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분이 언제까지 미국에 머무르실지 모르겠지만 국내에서 다시 활동을 한다든가, 국내 귀국했을 때 이 문제에 대해서 털고 가지 않으면 뭐 본인으로서도 계속 부담이 있으실 것”이라며 “뭔가 내용을 밝혀야 될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SBS 기자가 (‘논두렁 시계’ 보도 당시) 취재원이 검찰관계자라고 했는데, 검찰에서는 국정원이 했다고 얘기했다. 그 과정에서 논두렁이라고 하는 이런 모욕적인, 자극적인 단어를 통해 대통령을 욕보인 그 어떤 진상에 대한 규명 과정의 핵심에 이인규 씨가 있다”며 “지금 원세훈 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얘기했는데 그것이 진실인지 일단 지금 새로 밝혀진 그 사실, 검찰에서는 과연 논두렁에 대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이 없는지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규 전 부장은 최근 일부 언론이 ‘논두렁 시계 보도’를 기획한 인물로 자신을 지목하자 전날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검사로서 소임을 다하였을 뿐이고, 수사에 있어서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은 없었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 서거 직전 불거진 이른바 ‘피아제 시계’ 보도는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이 기획한 일”이라고 주장하며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원세훈 전 원장이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고급 시계를 받은 사실을 언론에 흘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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