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측, “성폭행 No, 재일교포 여배우 공갈미수로 고소할 것”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6월 20일 17시 12분


배우 조재현(53)이 20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재일교포 여배우의 성폭행 주장을 부인하며 법적으로 대응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이날 SBS funE는 재일교포 여배우 A 씨가 16년 전인 2002년 5월 조재현으로부터 방송국 남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조재현 측 법률대리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A씨를 성폭행 한 일이 없다. 성폭행이 아니라 그 즈음해서 합의하에 관계를 한 것"이라면서 "A 씨가 자신의 집에 단둘이 조재현을 초대한 적도 있는 걸로 안다"고 반박했다.

또 "A 씨에게 송금된 돈이 7~8000만원이다. 모친은 계속 알리겠다고 협박을 했고, 최근에도 A 씨의 친한 변호사가 합의를 하자며 합의금을 요구했다"며 돈을 노린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를 공갈 미수로 고소할 계획이다. 내일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재현은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too)운동 열기가 뜨겁던 지난 2월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되자 의혹을 인정하며 사죄의 뜻을 전한 뒤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경찰은 3월 초부터 조재현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접촉을 시도하면서 사실관계 확인 작업을 폈다. 경찰은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에 성폭력을 고발한 피해자들과 접촉했지만 구체적인 진술을 받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으며 정식 수사로 전환하지 못했다.

지난 달 조재현 사건 피해자들의 변호인인 김보람 변호사는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용기를 차마 내지 못하는 분들도 많고 내가 신원이 공개면되면 어떻게 할까,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며 "사회일반에서 본인들이 (피해자 관련 정보를) 특정하고 언급하고 아무 생각없이 한 행동이 피해자한테 (2차 가해가 된다). (피해자가)자기 가족이나 친구라고 생각을 한 번만 더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조재현에 대한 수사가 이번 재일교포 여배우 건으로 탄력을 받게 될 지 주목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