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유흥주점서 한밤 방화… 3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유독가스 흡입 29명 부상 병원 이송… 생존자 “출입구에 누군가 불 질러”
경찰, 40대 용의자 행방 추적

전북 군산시의 한 술집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중상자가 여러 명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전북소방본부와 군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53분경 군산시 장미동 A클럽(유흥주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장모 씨(48) 등 3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은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부상자 중 5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들은 동군산병원과 군산의료원, 전주병원, 전북대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출입문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된 뒤 곧바로 화재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관 120여 명과 살수차 등 장비 38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1시간 뒤인 오후 10시 50분경 큰 불을 껐다.

불이 난 주점은 지상 1층 단층형 건물로 내부에 대형 무대가 있고 넓은 홀에 수십 개의 테이블과 소파가 놓여 있는 구조다. 화재 당시 주점 안에는 손님과 종업원 3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화재 직후 유독가스가 발생했고 어두운 주점의 특성상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누군가가 주점 입구 쪽에 휘발유 같은 걸 뿌리고 불을 질렀다”는 생존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날 오후 한 남성이 해당 주점 앞에서 “불을 지르겠다”며 난동을 부린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선원 출신의 40대 이모 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행방을 추적 중이다.

군산=김광오 kokim@donga.com / 신규진 기자
#군산 유흥주점#한밤 방화#3명 사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