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신도시 택배 논란에 ‘실버택배’ 주목…노인 일자리 창출 & 주민 안전 ‘↑’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11일 09시 35분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진 택배대란이 논란인 가운데, 그 대안 중 하나로 ‘실버택배’가 주목받고 있다.

경남 창원시에서 실버택배원으로 일하는 임사성 반장(76)은 11일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다산신도시 택배 대란에 대해 “서로 가부를 따지기 이전에 쌍방이 약간 한발씩만 양보하면 풀릴 것 같은데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택배차량이 아파트 단지 내에 두고 간 택배를 각 가정 문 앞까지 배달하는 일을 하고 있는 임 씨는 “택배회사들도 조금 양보하고 주민들도 양보해서 이렇게 어르신들 모셔다가 (배달하게) 하면 풀릴 것 같은데 서로 팽팽하게 대결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임 씨는 대략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30분이나 오후 2시 30분까지 하루에 약 3~4시간 일을 한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연령은 65~80세 정도. 해당 아파트 거주자가 아니어도 실버택배원으로 일할 수 있다.

임 씨가 일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지상에 택배차량 출입이 가능하긴 하지만, 아이들의 안전 등을 위해 해당 아파트 단지가 실버택배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 일자리 창출도 하고 아이들의 안전도 지킬 수 있는 1석 2조의 아이디어라는 것.

임 씨는 입주민들의 반응에 대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다. 몇 년 간 계속 만나고 대화하니까 이제 서로 익숙해져서 참 그런 점이 좋다”고 설명했다. 배달 사고가 나더라도 실버택배원들이 주민 친화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잘 되고 해결이 잘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실버택배가 다산신도지 택배 대란과 같은 갈등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며 “어르신들이 실수하지 않으려 꼼꼼히 하기 때문에 큰 갈등 없이 현재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들도 주민들과 갈등이 없을 수 없지만 서로 양보하면 풀리더라”며 거듭 양보와 배려를 강조했다.

실버택배는 다산신도시 택배 논란이 불거진 후 온라인에서도 대안책으로 주목받았다. 8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한 누리꾼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택배차량 지상출입 허가 문제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며 “사람들끼리 머리를 맞대니 답이 나오더라. 택배를 한 곳에 집결한 후, 그 물건들은 실버 복지차원에서 아파트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월급을 주고 배송해주도록 했다. 그 비용은 아파트 관리비(아파트 노인당 복지금 명목)에서 나가고. 2500세대다보니 1000원씩만 거둬도 250만 원이 모인다”고 전했다.

이어 “택배 기사는 여러 집 갈 필요 없이 한 곳에 두니 완전 땡큐다. 아파트 주민은 1000~2000원 양보로 아파트 노인 복지도 되고, 택배 기사의 노동력도 대폭 줄여주고, 무엇보다도 지상에 차 없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논다”며 “정답은 멀리 있지 않다. 다같이 머리 맞대면 원하는 답을 얻지 않을까 싶다”고 해결책을 제시해 많은 누리꾼들의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