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출제자 비판’ 전한길 “수험생에 피해가지 않을까 염려…진심 두렵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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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9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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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한국사 전한길 강사는 9일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을 낸 서울시 공무원시험 출제자를 비판한 본인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 “향후 수험생들에게 피해가 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격려든, 비판이든, 칭찬이든 글 올려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전한길 강사 공식 카페 ‘전한길한국사’ 관리자는 이날 ‘한길샘 직접 쓴 일기’ 게시판에 전한길 강사가 자신을 격려하는 누리꾼의 글에 직접 쓴 댓글을 공유했다.

댓글에서 전한길 강사는 “강사로서 학생들 앞에서는 강한 듯이 말하고, 그렇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인간적으로 많이 여린 사람이라(그래서 정치나 사업은 못한다고 가끔씩 말씀드린다.) 어제는 사실 우리 카페에 들어오기도 두려웠다”면서 “그래도 한 편으로 인생 10계명 중 열 번째(대장부는 소인배와 논하거나 싸우지 않는다. 나는 나의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며 오늘 하루도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한길샘이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한길 강사는 “언론에서 저렇게 크게 보도해서 알려지니 진심 두렵기도 하다(원래 전달하려는 의도와 달리 단순히 ‘욕’에만 초점이 맞춰져서..) (혹시나 향후 수험생들에게 피해가 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면서 “어제 나름 마음은 정리했다. ‘욕심과 집착을 버리면 자유함이 있다’는 생각으로 ‘괜찮다’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한길 강사는 “내 이익을 위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니라 수험생들을 위해서 한 것이니, 뭐, 인생 10계명 마지막 기준에 어긋나지도 않는다”면서 “한 번 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한길샘이 수험생을 위로해드려야 하는데 거꾸로 되는 듯 하여 죄송한 마음도 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전한길 강사는 “우리 함께 파이팅하고 우리 함께 승리하자. 한길샘은 이제 다시 한길샘 본연의 강사로서의 일상으로의 삶(강의와 교재)으로 돌아가고 우리 수험생 분들 역시 자신의 앞날을 위해서 수험생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마음 차분히 가라앉히시고 향후 남은 시험에 최선을 다해서 꼭 합격하시길 소망한다”면서 “한 번 더 격려든 비판이든(이 또한 관심이 있으니까 하는 것이니까) 칭찬이든 글 올려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라는 글로 이 글을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한길 강사가 지난달 24일 치러진 서울시 지방공무원 7급 한국사 필기시험의 7번 문항을 지적하며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에서 전한길 강사는 한국사 필기시험 7번 문항을 지적하며 “지X 같은 문제였다”고 비판했다. 변별력을 갖추지 못한,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였다는 것.



전한길 강사가 지적한 문항은 고려시대 서적 4점을 제작 연대순으로 배열하는 문제였다. 이중 ‘고금록’(1284년)과 ‘제왕운기’(1287년)의 제작 시기가 3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공시생들 사이에서 너무 어려운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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