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中사막에 올해 40만 그루 나무 심는다

  • 동아일보

황사-미세먼지 발원지 쿠부치사막에 사막화 막기 위해 대규모 조림
모래 이동 막아 황사 예방 기대

조림 직전인 2007년(위 사진)과 2017년 쿠부치사막의 모습. 조림 10년이 지나면서 지난해부터 비교적 울창한 숲을 이루기 시작했다. 산림청 제공
조림 직전인 2007년(위 사진)과 2017년 쿠부치사막의 모습. 조림 10년이 지나면서 지난해부터 비교적 울창한 숲을 이루기 시작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이 푸른 하늘 만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중국 쿠부치(庫布齊) 사막에 추가로 나무를 심는다.

산림청은 쿠부치 사막의 사막화 확산 방지와 한국의 황사·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 4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고 27일 밝혔다. 한국 황사·민세먼지 주요 발원지로 알려진 쿠부치 사막은 동서 길이 262km, 면적 약 1만6100km²로 중국에서 7번째,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사막이다.

산림청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지역에 사막의 식생에 적합한 현지 수종인 포플러나무 등을 400만 그루 심었다. 그 나무들은 현재 높이 10m 이상으로 자라 울창한 숲을 이루기 시작했다.

산림청이 조림 지역을 위성으로 촬영해 분석한 결과 숲이 모래 이동의 저지벽 역할을 함으로써 황사를 줄이는 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림 지역의 식생 지수는 20∼80%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조림의 효과는 보다 다양했다. 조림 지역은 해당 지역뿐 아니라 인근 다른 지역의 사구(모래언덕) 이동을 크게 감소시키는(사막지역 대비 50∼30%) 역할도 했다.

이번 사업은 중국 지방정부와 협업으로 이뤄진다. 나무 심기 외에 수풀의 종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초류종자도 파종하고 지역 주민에 대한 인식 조사도 병행한다.

산림청은 앞으로 중국 산림 당국과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대기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숲 조성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동북아 사막화방지 네트워크(DLDD-NEAN)를 통한 공동 모니터링과 연구도 강화한다.

고기연 국제산림협력관은 “사막지역 나무 심기를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황사와 미세먼지를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중국 정부 및 민간단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