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숨지고 5명 실종 근룡호 SOS도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일 20시 14분


전남 완도 앞바다에서 전복된 어선 근룡호(7.93t) 선원 7명 중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바다의 기상 악화로 수색이 쉽지 않아 나머지 선원의 생존 여부는 불확실하다.

1일 전남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반 완도군 청산도 남쪽 6㎞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된 근룡호 선체를 수중 수색해 이날 선장 진모 씨(56)와 인도네시아 출신 선원(26)의 시신을 찾아냈다.

해경은 기상 상황을 고려해 근룡호 선체를 예인한 뒤 실종된 선원 5명을 수색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9시 완도항에서 출항해 여수시 거문도 해상에서 조업하던 근룡호는 28일 오후 12시 56분 선장 진 씨가 “기상이 악화돼 청산도로 피항한다”고 통화한 것을 끝으로 신호가 끊겼다. 약 3시간 뒤 지나가던 유조선이 전복된 근룡호를 발견했다. 당시 해상은 높이 3m 파도가 치고 시속 15m 강풍이 불었다.

해경 관계자는 “근룡호는 조난을 당하면 자동으로 구조 요청을 발신하는 V-PASS(어선위치식별장치)를 장착했으나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무선으로도 SOS를 요청 못할 정도로 상황이 긴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완도군 대책본부에 머물고 있다.

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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