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원, 왜 하필 ‘최악의 마약’ 필로폰을…신경망 파괴→심하면 간질·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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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9일 12시 26분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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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석원(33)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정석원이 최근 호주 멜버른의 한 클럽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제보를 입수해 8일 인천공항에서 긴급 체포했다.

필로폰은 단기적 효과가 강력한 중추신경 흥분제다. 코카인, 헤로인, 대마초 등의 마약류에 비해 뇌를 특히 많이 손상시켜 ‘공포의 백색가루’로 불린다.

약효는 강하지만 지속시간이 매우 짧아 한번 빠지면 복용 횟수나 양이 점차 늘게 되고, 이는 곧 신경망 파괴로 이어진다.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초조, 불안, 들뜬 감정, 불면, 두통 등에 시달린다.

필로폰은 모두 불법으로 밀조되기 때문에 많은 양의 불순물이 섞여 있어 얼굴, 피부 등에 악성 부스럼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심할 경우 체온이 상승하고 간질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필로폰이 마약 중에서도 최악으로 꼽히는 이유는 인공적으로 만든 화학물질이기 때문이다. 코카인이나 대마초는 식물에 있는 환각성분을 흡수하는 천연마약이기 때문에 몸에서 대사되는 반면 필로폰은 화학 물질이라 잘 분해되지 않고 오랜 기간 체내에 축적돼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군인이나 공장 노동자들이 피로를 못 느끼도록 필로폰(히로뽕)을 광범위하게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월 초 호주에 있던 정석원이 멜버른의 한 클럽 화장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첩보를 입수, 정씨가 귀국한 8일 오후 8시쯤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체포했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를 통해 필로폰 투약 경위와 입수 경로, 공범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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