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4·3사건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추진

  • 동아일보

제주도는 올해 제주4·3사건 70주년을 맞아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려는 4·3사건 기록물은 희생자 재판기록물, 군·경 및 미군정 기록, 무장대 기록 등이다. 지금까지 문서 1196점, 사진 63점, 영상·녹음 1677점 등 모두 2936점을 확인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4·3사건 전문가를 한시적으로 채용해 기록물을 분석하고 자료를 수집한다. 올해는 그동안 확인한 기록물을 분류, 분석하고 미확인 기록물을 추가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

제주도는 2021년 등재를 목표로 내년 상반기 문화재청에 신청서류를 제출하고 국제학술심포지엄 등을 통해 등재 심사에 대비한다. 유네스코는 기록물의 진정성과 독창성, 비대체성, 세계적 영향성, 희귀성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등재 결정은 격년제로 홀수 해에 하며 국가마다 2건 이내로 신청할 수 있다. 1992년부터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시작해 지금까지 128개국, 427건이 등재됐다. 한국은 16건으로 세계에서 4번째,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기록물이 등재 목록에 올랐다.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동의보감, 난중일기, 새마을운동 기록물,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등이다.

정부는 진상보고서에서 4·3사건을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 심의를 거쳐 지난해 10월 말 현재 사망자 1만244명, 행방불명자 3576명, 후유장애자 164명, 수형자 248명 등으로 결정됐다. 유족은 5만9426명이다.

이승찬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준비에서 등재까지 과정 자체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며 “세계기록물 등재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평화와 상생으로 승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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