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칠량농공단지’ 100% 분양 성공 비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2011년 조성한 수산물 특화단지로 2020년까지 20개 업체 입주 완료
전남 서남부권 업체 집중공략 효과, 일자리창출-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하늘에서 바라 본 전남 강진군 칠량농공단지 전경. 칠량농공단지는 준공 6년 8개월 만에 분양을 100% 완료했다. 강진군 제공
하늘에서 바라 본 전남 강진군 칠량농공단지 전경. 칠량농공단지는 준공 6년 8개월 만에 분양을 100% 완료했다. 강진군 제공
24일 전남 강진군 칠량면 송로리 칠량농공단지. 14만8500m²에 달하는 단지가 구획별, 필지별로 말끔히 정리돼 있다. 단지 내에선 6월 가동 예정인 수산물 가공공장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칠량농공단지는 강진군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1년 5월 조성한 수산물 특화 단지다. 지난해 12월 29일 ㈜신안천사김과 대원식품㈜이 투자금액 250억 원, 고용인원 100명 규모의 입주 계약을 해 분양이 완료됐다. 칠량농공단지에는 현재 15개 업체가 입주했고 5개 업체는 2020년까지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재희 강진군 투자유치팀장은 “전남지역 상당수 산업단지와 농공단지 분양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로 뛰는 현장 행정으로 100% 분양이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 애물단지가 지역경제 효자로

칠량농공단지는 전남 완도군 고금도와 해남, 장흥 등 육지 중간에 있어 지리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다. 국도 2호선과도 자동차로 10분 거리여서 접근성도 뛰어나다. 수산물을 가공할 때 필요한 바닷물 공급 시설을 갖춘 데다 3.3m²당 5만1600원의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워 사업 초기부터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준공 직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세계적인 불경기로 많은 입주 예정 업체들이 도산하거나 사업을 축소해 계약이 취소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2015년 말 분양률이 48.2%로 답보상태를 보이다 지난해 10월 76%로 껑충 뛰었다. 분양률 100% 성과는 강진군 공무원들의 발 빠르고 치밀한 기업 유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빠듯한 군 재정 때문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 수 없었던 직원들은 발로 뛰었다. 농공단지 특성을 감안해 수도권보다는 전남 서남부권 업체를 집중 공략했다.

금융기관이나 향우회 등을 통해 공장을 이전하려는 기업이 있는지를 사전에 파악해 단지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정책 자금 융자를 알선하는 일은 기본이었다. 업체를 대신해 각종 인허가 업무를 챙기면서 타 부서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도 잦았다. 최치현 강진군 미래산업과장은 “‘투자 유치가 곧 지역의 미래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뛰었다. 업체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100% 분양이라는 결실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 강진산단 활성화에 ‘올인’

서남권 교통 요충지인 강진군 성전면 송학리·명산리 일대 65만5267m²의 터에 조성된 강진산업단지는 물류 중심지이자 중국을 겨냥한 수출 전략지다. 칠량농공단지 분양 완료로 자신감은 얻은 강진군은 강진산단 활성화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현재 10개 업체와 분양 계약을 체결해 지원시설을 포함한 분양률은 24%다. 2020년까지 70개 기업과 3000억 원 투자를 유치하고 일자리 1000개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강진군은 교통 여건이 좋고 분양가가 저렴하며 군·도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산단이라는 장점을 알리며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강진산단은 남해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나들목이 5분 거리, 목포신항과 광양항, 광주공항과는 자동차로 40∼50분 거리다. 한국전력 등 16개 공공기관이 입주한 나주혁신도시와 30분 거리여서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전남에서 가장 저렴한 3.3m²당 30만9960원에 부지를 제공하고 부지 매입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대 30%에 이르는 입지 보조금을 주고 있다. 설비 투자액이 20억 원을 넘을 땐 5%의 시설보조금을 지원한다. 2020년까지 지방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돼 입주기업의 법인세 또는 소득세 50% 감면, 취득세·재산세 75% 감면 등 세제 혜택도 준다. 생산제품에 대해 제한경쟁입찰 참여와 수의계약이 가능해 입주기업의 매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강진원 군수는 “강진산단은 강진의 미래 먹거리이자 성장 동력이다. 강진산단 분양이 완료될 경우 3000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10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칠량농공단지#지역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