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강규형 KBS이사 해임건의안 재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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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KBS공영노조 반발 “방송장악에 국가기관 총동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전날 의결한 강규형 KBS 이사의 해임건의안을 재가했다. 보수 성향인 강 이사는 임기가 내년 8월까지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방통위 전체회의 의결과 인사혁신처 검토를 통해 올라온 강규형 KBS 이사의 해임건의안을 오늘 전자결재로 재가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전날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강 이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의결한 바 있다. 감사원이 “강 이사가 총 269건에 걸쳐 업무추진비 1381만 원 상당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인사 조치를 권고한 것을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KBS는 MBC처럼 경영진 교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이사가 해임되면서 KBS 이사회는 여권 추천 인사 5명, 야권 추천 인사 5명으로 재편됐다. 정부가 후임 이사로 여권 추천 인사를 임명하면 이사회의 여야 비율은 6 대 5로 역전된다.

야권은 즉시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지금은 폭압적인 권력의 힘으로 방송을 장악할 수 있지만 이 정권이 기울게 되면 방송 장악의 실체와 언론 왜곡 시도가 만천하에 드러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KBS공영노조는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감사원, 방통위 등 국가기관이 총동원되는 모습에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밝혔다. 강규형 이사는 “졸속으로 진행된 해임 절차의 위법성과 무모함을 밝히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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