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에 ‘이대목동병원 벌레수액 맞은 아이 엄마입니다’ 성토글, 내용 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9일 2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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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피가 거꾸로 솟는데 지금 그 (신생아) 부모님들의 심정은 말로 표현이 안 될 겁니다.’

18일 오후 9시경 한 포털 유명 육아카페에 ‘이대목동병원 벌레수액 맞은 아이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닉네임 ‘vmomv’인 글쓴이는 자신이 지난 9월 17일 이대목동병원에서 날벌레가 들어간 수액을 맞은 5개월 아기의 엄마라 소개하며 병원과 보건 당국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했다.

글에 따르면 당시 글쓴이 아기 입원 당시 병실은 ‘벌레가 날아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커피자국인지 간장자국인지, 고춧가루 그런 게 침대난간에 묻어있었’을 정도로 위생상태가 열악했다. 퇴원 후 두고 간 물건이 있어 병실을 찾았더니 ‘보건소에서 감사가 나오는지 (그제야) 병실 침대를 다 빼서 청소하고 있더라’며 회상했다.

또 글쓴이는 당시 병원이 책임회피에만 급급했다고 전했다. 병원장은 사건이 난지 이틀 뒤에야 나타나 ‘(수액세트에서 벌레를 발견한 덕에) 우리아이가 인류를 구했다고 했다’며 사고를 수액세트 회사의 탓으로 돌리려 애썼다고 적었다.

당시 인터뷰를 하지 않았지만 지금 와서 글을 쓰는 이유는 ‘그 병원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도 버젓이 진료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때 위생상태 점검 제대로 하고 넘어갔더라면, 이런 일(신생아 사망)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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