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투자한 대구텍, ‘아시아 물류센터’ 가동

  • 동아일보

정밀금속 절삭공구 10만여종 유통… 물류산업 발전-일자리 창출 기대
대구시, 쿠팡 등 물류기업 유치 전력

28일부터 가동하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대구텍 아시아 물류센터. 모그룹인 이스라엘 금속가공기업 IMC가 함께 운영한다. 대구시 제공
28일부터 가동하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대구텍 아시아 물류센터. 모그룹인 이스라엘 금속가공기업 IMC가 함께 운영한다. 대구시 제공
절삭공구 전문기업 대구텍은 28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 본사에 ‘IMC 아시아 물류센터’를 열었다. 인천국제공항 보세물류창고에서 운영하던 것을 옮겨서 넓혔다. 모그룹인 이스라엘 금속가공기업 IMC와 함께 운영한다. 절삭공구는 금속재료를 깎아 가공하는 기구다.

물류센터는 1만1000m² 터에 연면적 6000m² 규모로 들어섰다. 스마트(지능형) 물류시스템을 도입해 세계적인 허브센터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대구텍이 생산하는 정밀금속 절삭공구 10만여 종과 IMC그룹이 해외 생산기지에서 만든 제품을 여기에 모아서 분류 선적 유통한다. 중국 유럽 미국의 물류도 이곳 물류센터로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약 150명을 신규 고용할 것으로 보인다.

1952년 설립된 IMC그룹은 세계 2대 금속가공 및 절삭공구 생산 기업으로 꼽힌다. 14개 주력사와 계열사 10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1952년 ㈜대한중석광업으로 출발한 대구텍은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1호다. 1994년 거평그룹이 인수했으나 1997년 외환위기로 부도가 났고 1998년 IMC그룹이 인수했다. 약 33만 m²에 자리 잡은 회사에는 직원 1300여 명이 근무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8000억 원.

대구텍은 모그룹인 IMC 소유주가 세계적 투자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라는 데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버핏 회장은 2006년 IMC에 투자해 지분 80%를 인수했고 2013년 나머지 20%도 인수해 단독 소유주가 됐다. 버핏 회장이 2007, 2011년 두 차례 대구를 방문한 것도 대구텍과의 인연 덕분이다.

대구텍은 세계 절삭공구시장 점유율 2위다. 고부가가치 다품종 소량 생산업체로 자체 연구개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버핏 회장의 IMC 투자 이후 회사 이미지와 제품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경영 실적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직원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기업문화, 자율적 근무시간, 자유로운 소통 분위기 등도 자랑거리다. 기계와 금속 분야를 전공한 대학 졸업자에게는 선호도 1위다. 기업체 관계자는 물론이고 외교사절까지 연간 100여 차례 대구텍을 방문한다.

대구시는 대구텍의 사례에서 보듯 물류산업 기반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 물류센터 유치가 대표적이다. 쿠팡은 내년 대구국가산업단지에 7만8800여 m² 규모의 물류센터를 착공할 계획이다. 최근 국제물류산업은 시장 수요를 예상하는 빅데이터 개발 등에 힘입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시는 물류센터 건립과 배송용 전기차 보급, 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IMC 아시아 물류센터는 내륙도시라는 한계 때문에 대구 물류 기반이 열악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우려를 없앤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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