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박물관 개관 30주년 특별전 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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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청주의 진산(鎭山)인 우암산 동쪽 기슭에는 국립청주박물관이 있다. 청주박물관은 1978년 당시 청주시 명암동에 살던 시민 곽응종 옹(1903∼1987)이 자신의 땅 9만9137m²를 기증하면서 문을 여는 밑거름이 됐다. 곽 옹은 “소중하게 모은 재산을 보람 있게 써야 한다”며 선뜻 내놨다.

그의 숭고한 뜻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된 것은 건축이 예술로 인정받는 데 기여한 건축가 김수근(1931∼1986) 덕분이다. 청주박물관을 설계한 사람이 바로 김수근이기 때문이다. 그는 1979년 청주박물관을 설계했고 1987년 10월 30일 개관했다. 이후 청주박물관은 현대건축이 한국의 전통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청주박물관(관장 한봉규)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31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 동행 30년’ 특별전을 마련했다. 특별전은 청주박물관의 주제어인 ‘아름다운 박물관, 느끼는 박물관, 만남의 박물관’에 따라 구성했다. 개관 이후 30년 동안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과 ‘동행’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를 소개한다.

또 박물관이 출간한 출판물, 포스터, 행사 관련 자료와 개관 당시 설계를 바탕으로 한 박물관 모형을 전시한다. 2007년 개관 20주년 기념행사 때 진행했던 ‘타임캡슐, 희망을 담아서’ 엽서도 30주년을 맞아 개봉한다. 이와 함께 이번에도 10년 후 자신에게 보내는 엽서를 써 직접 우체통에 넣는 ‘함께 한 30년, 함께 할 30년’ 행사도 연다. 엽서 쓰기는 특별전 기간 동안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청주박물관은 상설전시실에는 충북에서 출토된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2300여 점의 유물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또 야외에는 진천 석장리 유적에서 조사된 백제시대의 제철로와 청주 용담동 유적의 통일신라시대 무덤이 복원돼 있다.

청주박물관은 해마다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시와 박물관 연구과정 어린이 박물관학교, 전통문화교실 등의 문화교육 프로그램과 봄문화축제 등 각종 문화예술 공연을 열고 있다. 043-229-6401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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