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 적량면 삼화실마을 삼화에코하우스에서 열린 ‘2017 지리산 국제환경생태예술제’에 전시된 작품. 이번 전시회는 11월 23일까지 연장됐다. 하동군 제공
깊어 가는 가을, ‘자연의 소리’를 주제로 경남 하동에서 열려 관심을 모은 환경예술제 전시작을 한 달 더 만날 수 있게 됐다.
지리산 국제환경예술제 집행위원회(위원장 김성수)는 30일 “하동군 적량면 삼화실 삼화에코하우스에서 열린 국제교류전 초대작가 작품 8점과 제2회 대한민국 환경생태디자인 대전 공모전 수상작품 9점 등 17점을 다음 달 23일까지 전시한다”고 밝혔다. 당초 전시 기간은 이달 29일까지였다.
국제교류전 초대작가는 김성수 위원장을 비롯해 이경호 오용석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8명이다. 김 위원장은 ‘오방색의 숲―서낭당’이란 작품을 내놨다. 지리산 원시예술과 원형문화를 재현해 현대화한 작업으로 마을 어귀 서낭당을 오늘의 시선으로 형상화했다. 이경호 작가 작품은 예수가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을 먹였다는 성서 내용에서 영감을 얻은 ‘오병이어(五餠二魚)’. 지난여름 울산 태화강에서 열린 ‘오 병 이 어’ 퍼포먼스 동영상에 지구 생태 변화에 대한 우려와 경각심을 일깨우는 자막을 넣었다.
공모전 수상작도 시선을 끌었다. 김영환의 ‘숲2’는 인간을 둘러싼 숲과 그 소리를 표현한 것. 프랑스 출신 자연주의 현대미술 거장 에리크 사마크는 에코하우스 인근에 ‘소리 나는 돌과 피난처’를 만들어 자연과 생존을 표현했다. 커다란 돌 아래에 장치된 스피커에서 나오는 자연의 소리와 그곳의 실제 소리가 들린다.
윤상기 하동군수가 적극 지원한 이번 예술제는 지난해에 이어 또 열렸다. 김 위원장은 “지리산 둘레길을 찾는 방문객의 반응도 좋고 지역 주민이 좀 더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 기간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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