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서교일 총장 “대학서 인생 목표 찾아야… 학교는 성취 돕는 역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은 19일 본보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대학 혁신에 대해 “학생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대학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은 19일 본보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대학 혁신에 대해 “학생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대학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4차 산업혁명으로 바뀔 미래는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어떤 지식이 필요할지, 대학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막연하다. 뚜렷한 길은 없지만 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은 ‘목적에 따른 교육’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지난주 대학 교육의 혁신을 주제로 세계 석학들을 초청해 ‘글로벌 교육혁신 포럼 및 심포지엄(GLIFS 2017)’을 개최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대학 혁신에 나서고 있는 서 총장은 19일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 인문과학관에서 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고교 때 정한 전공을 공부하기보다 대학에 다니면서 인생의 목표를 잡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이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미래의 학생들은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 알기 어렵고 일생 동안 여러 번 직업을 바꾸게 되는 만큼 전공을 미리 정해놓고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의 교육은 점점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학생이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역량인 창의성과 적응력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순천향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나눔 안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갖춘 학생 육성에 나서고 있다. 과거의 카리스마형, 독재형 리더보다 민주적 운영을 바탕으로 개인의 창의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리더를 ‘나눔 안트러프러너’라고 정의하고 미래 사회에는 이런 자질을 갖춘 학생들을 배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순천향대는 기숙형 학습 공동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숙형 학습 공동체는 학생들에게 친숙하고 안락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면서 구성원 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장점이 있다. 서 총장은 “학생들 간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선배, 상담사, 교수 등과 다양한 주제로 꾸준히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또 1000가지 정도의 비교과 활동이 개발돼 있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즐기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는 ‘인더스트리 인사이드(Industry inside)’ 시설을 통해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학생들이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 총장은 “학교에 의료 관련 학과가 많아 병원 환경과 똑같이 호스피털 인사이드(Hospital inside)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이용하도록 했는데 효과가 좋아 이를 팩토리 인사이드(factory inside), 미디어 인사이드(Media inside)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천향대의 독특한 교육방법 중 하나는 ‘WIU(What I Understood)’다. 강의가 끝나면 학생들은 그날 수업시간에 배우고 이해한 내용을 네이버와 공동운영하는 ‘WIU지식나눔 카페’에 올리고 이 과정에서 학생들 간에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프로그램은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 공모에서 최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서 총장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디랩(D-Lab)처럼 자신의 목표에 기반을 둔 공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한 클래스 정도부터 소규모로 시작해 점점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산=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순천향대#서교일#4차 산업혁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