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서 목 조르고 벽에 머리 찍고”…광주서도 10대 폭행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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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8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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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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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폭행 사건이 도를 넘고 있다. 최근 부산과 강원 강릉 등에서 연달아 폭행사건이 발생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전라도 광주에서도 10대끼리 술을 마시다 술자리에 없던 다른 10대를 불러내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광주 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은 고교중퇴생 A 양(18)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1시께 A 양 등 학교 밖 10대 4명은 A 양이 지내는 원룸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 피해자는 당시 술자리에 함께 있지 않았다.

그러다 A 양은 함께 술을 마시던 B 양(16)이 다른 학생과 다툰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혼내려 했다. A 양에게 폭행당할 것을 우려한 B 양은 아무 상관이 없는 피해자 C 양(16)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고, A 양은 현장에 도착한 C 양을 폭행했다는 게 현장에 있던 10대들의 진술이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A 양은 “술에 취해 C 양이 B 양과 싸운 학생으로 착각했다”라고 진술했다.

이 사건으로 C 양은 코뼈가 골절되는 등 부상을 입었으나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

경찰은 A 양과 C 양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이후 함께 있던 다른 청소년들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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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은 C 양의 언니가 페이스북에 이같은 동생이 폭행 당한 사실을 알리며 세상에 알려졌다.

C 양의 언니는 “가해자(A 양)가 1차는 화장실, 2차는 방에서 폭행했다. 술병으로 때리고, 목을 조르고 화장실 벽에 머리를 찍고 주먹으로 여러 번 때렸다”며 “때린 이유를 물어보니 피해자 친구가 잘못했는데 가해자가 술에 취해서 친구가 잘못했으니 너가 대신 맞자며 폭행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현재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가해자 부모님은 딸이 너무 사고를 쳐서 포기한 상태이며 나몰라란 식이다. 동생은 지금 코뼈가 부러졌으며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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