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즐기는 ‘夜行프로그램’ 청주-공주서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청주야행, 25일부터 사흘간 개최… 거리극-역사투어-버스킹 등 다양
공주 문화재 야행도 25일부터 열려… 공산성-무령왕릉 등 둘러봐

공주시는 25, 26일 이틀 동안 오후 6시부터 세계문화유산이 산재돼 있는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등을 야간에 즐길 수 있는 공주 문화재 야행을 진행한다. 사진은 올해 5월 처음으로 열린 공주야행으로 참가자들이 제민천을 걷고 있다. 공주시 제공
공주시는 25, 26일 이틀 동안 오후 6시부터 세계문화유산이 산재돼 있는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등을 야간에 즐길 수 있는 공주 문화재 야행을 진행한다. 사진은 올해 5월 처음으로 열린 공주야행으로 참가자들이 제민천을 걷고 있다. 공주시 제공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을 알리는 처서(23일)가 지나면서 아침, 저녁 공기가 선선해졌다. 늦여름 밤이자 초가을 밤,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의 손을 잡고 도심 속 문화재를 돌아보는 야행(夜行) 프로그램이 충북 청주와 충남 공주에서 열린다.

○ 청주야행, ‘밤드리 노니다가’

25∼27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펼쳐지는 이 행사는 국보 제41호 용두사지철당간을 비롯한 12개 문화유산이 도심 골목길에 산재한 상당구 성안길과 중앙공원, 근대문화거리 일원에서 열리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거리극, 역사투어, 근대사진전, 무성영화 상영, 버스킹 등이 진행된다.

중앙공원에서는 스토리텔링 거리극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망선루 국악 공연, 청주읍성 등불 만들기 체험 등이 열린다. 또 용두사지 철당간에는 스토리텔링 거리극 ‘플라잉퍼포먼스’, ‘하늘을 품다’ 라이트쇼, 문화유산 워크숍이 마련됐다. 충북도청에서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도청 한 바퀴’와 무성영화관 ‘아리랑 별곡’, 도청 1936 서머나이트피크닉, 청주 야(夜) 버스킹 등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충북도지사 옛 관사인 충북문화관에서는 ‘청주 근대의 숲을 거닐다’ 기록사진전, 충북 문인 12인 상설전, ‘한여름 밤 천사들의 앙상블’을 선보인다. 충북도청과 청주향교를 잇는 근대문화거리에서는 스토리텔링 거리극 ‘6080 청주사람들’, 예술로 점포 재생 프로젝트가 열린다.

이 밖에 청주향교에서는 사전 신청 커플이 참여하는 전통혼례 체험 ‘경사 났네, 시집가는 날’과 관람객 체험 행사인 선비 체험 ‘유(儒)종의 美(미)를 경험하다’, ‘茶(차) 가운데 禮(예) 다례’가 진행된다.

청주시민은 물론 서울과 수도권 방문객들을 위해 행사 기간 동안 청주야행 야간열차도 운행된다. 고속철도(KTX) 오송역과 수서고속철도(SRT) 수서역에서 출발해 오송역에 내려 청주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수암골과 청주야행 행사장을 체험한 뒤 상경하는 당일 관광상품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야행 사업은 새롭게 도시를 발견하고 문화 콘텐츠를 창조하는 문화재 활용사업”이라며 “청주는 올여름 수재의 아픔을 겪었다. 청주야행이 서로 소통하면서 위로하는 마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 근대문화거리(상당공원 사거리∼도청 후문∼옛 중앙초 정문∼청주향교)와 대성로(중앙초∼충북연구원) 등 일부 구간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된다. 043-219-1018

○공주 공산성, 무령왕릉길 함께 걸어요

백제의 고도(古都) 공주에서도 25, 26일 이틀 동안 ‘흥미진진 공주, 문화재 야행’이라는 주제로 야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올 5월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공주야행은 공주시에 있는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에 있는 무령왕릉, 제민천 주변의 근현대문화재 지역 등을 둘러보는 야간형 문화재 향유 프로그램. 서울 ‘정동야행’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뒤 전국으로 확산됐다.

오후 6시 세계문화유산지역인 공산성에서 출발해 산성을 한 바퀴 돌고 공산성에서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도 감상하게 된다. 이어 송산리 고분군으로 이동하면서 도중에 청사초롱길이 조성된 제민천 아트마켓에서 다양한 소품도 구입할 수 있다. 철화분청사기 전시회를 비롯해 충남교향악단, 연정국악원, 시립합창단의 각종 공연도 마련됐다. 모든 행사에 참여하면 오후 11시경 종료된다.

오시덕 공주시장은 “이번 문화재 야행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한여름 밤의 색다른 추억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며 “문화재 야행을 통해 역사문화관광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야간관광 활성화로 체류형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주시는 5월에 열린 1차 공주야행에 6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장기우 straw825@donga.com·이기진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