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 안 쓴다” 홍보하던 수영장…가스 유입돼 수십 명 병원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8일 18시 12분


코멘트
부산의 한 실내수영장에 락스 성분의 살균소독제 가스가 유입돼 초등생 등 수십 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수영장은 평소 ‘락스를 쓰지 않는다’고 홍보했다.

28일 오전 10시 30분경 부산 북구의 한 스포츠센터 지하 2층 수영장에 살균소독제 성분의 가스가 유입됐다. 당시 수영 강습을 받던 초등학생 27명과 성인 4명 등 총 31명이 매스꺼움과 안구 통증, 기침 증상 등을 보여 급히 병원에 옮겨졌다. 다행히 이들은 치료를 받고 모두 귀가했다. 수영장 측은 고통을 호소하는 일부 이용객을 자체 차량으로 옮기면서 119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피해 어린이 학부모가 오전 11시 12분에 119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경찰은 가스 유입이 일어나기 30분 전 지하 3층 기계실에서 일하던 보일러 기사가 락스 성분의 살균소독제 30L를 옮기다 실수로 바닥에 쏟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액체 소독제가 기화해 연기 형태로 위층에 있는 수영장에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수영장 내부 벽면에는 “저희 수영장은 차염산(락스)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천연소금으로 소독하는 건강해수풀 입니다”라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경찰은 수영장 대표와 관리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와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