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시대정신 융합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이너 육성…동서대 디자인대학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7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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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대 디자인학부 학생들이 글로벌 공모전 참가를 위해 지도 교수님과 기획 회의를 하고 있다. 동서대 제공
동서대 디자인학부 학생들이 글로벌 공모전 참가를 위해 지도 교수님과 기획 회의를 하고 있다. 동서대 제공
“혁신적인 디자인 교과 과정을 통해 그동안 국내 대학이 실시해 온 디자인 교육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디자인 교육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과거 심미주의적 조형 교육에 치우쳤던 디자인 교육에서 벗어나 예술과 기술의 융합으로 탄생했던 디자인 본연의 모습을 구현할 수 있는 진정한 디자인 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이동훈 동서대 디자인대학 교학부장은 “예술적 조형 교육의 기반 위에 인문·사회학, 첨단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디자인 교육을 통해 시대정신인 융합을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디자인대학은 더 멀리 앞서 나가기 위해 미래 20년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시대가 요구하는 디자이너를 길러내기 위해 20년 가까이 운영해 오던 기존 디자인학부의 5개 전공 체제를 확 바꾸는 개편을 단행했다. 2014년 새로 출범한 디자인대학은 8개 루트(Route)를 갖춘 디자인학부와 패션디자인학과로 구성돼 있다.

디자인대학의 교육 과정 키워드는 루트이다. 이 교학부장은 “기존 전공을 세분화해 만든 세부 전공이라고 보면 된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관성과 타성에서 벗어나 한국 디자인 교육계에 일대 혁신을 일으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제 개편 전에는 디자인학부에 산업디자인, 시각디자인, 환경디자인, 영상디자인, 패션디자인 등 전통적인 5개 전공이 있었다. 쉴 새 없이 변화하는 디자인 패러다임에 대응하려면 융합적인 디자인 교육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기존 5개 전공 가운데 성격이 다른 패션디자인 전공은 패션디자인학과로, 나머지 4개 전공은 디자인학부로 통합했다. 디자인학부에는 디지털미디어디자인, 크리에이티브 광고디자인, 커뮤니케이션디자인, 그래픽디자인, 제품디자인, 서비스디자인, 환경디자인1, 환경디자인2 등 8개 루트가 있다.

디자인학부는 신입생이 디자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앞으로 전공할 루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1학년을 대상으로 학부 과정을 운영한다. 어떤 루트를 전공할 것인지 정하지 않고 입학하는 학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루트 교수들은 돌아가며 1학년 수업에 들어가 각 루트의 교과 내용과 진로 등에 대해 안내하고 학기별로 루트 설명회도 갖는다.

신입생은 1년간 기초 조형, 색채, 그래픽, 드로잉 등 기초 디자인 과정을 배운 뒤 2학년 때 8개 루트 중 자신의 적성에 맞는 루트를 선택한다. 2학년 1학기 때 정한 루트가 적성과 안 맞거나 당초 생각한 것과 다르면 2학년 2학기와 3학년 1학기 때 바꿀 수 있다.

루트 교과는 디자인대학 내 서로 다른 전공들, 이를 테면 시각디자인과 환경디자인의 단순 결합이 아니다. 최소 2개 이상의 디자인 전공에다 인문·사회, 정보기술(IT), 경영, 건축, 신소재 등 다른 분야를 더해 만든 융합 형태의 커리큘럼이다. 이런 수업을 통해 학생은 디자인 능력뿐만 아니라 실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문학적 소양, IT 기술 등을 갖추게 된다.

디자인대학은 2014년 부산·경남권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지방대 특성화 사업(CK-Ⅰ)에 선정돼 5년간 매년 3억 원씩 정부 지원을 받는다. 또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선정하는 특성화 우수학과에도 포함됐다.

서한석 디자인학부 교수는 “루트제를 통한 디자인 교육 혁신에 따라 성과 역시 괄목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인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 등에서 수상하는 등 우수한 디자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대학은 글로벌 스타 디자이너를 육성하기 위해 매년 3, 4학년 학생 가운데 15명을 선발해 1년간 지원하는 ‘Design Honor Society’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선발된 학생은 유명 디자인학교인 미국 뉴욕 SVA와 이탈리아 밀라노 도무스아카데미에서 연수를 한다. 해외 공모전과 전시회, 국내 산학·관학 협력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 학생들이 국제적 감각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도록 매년 여름과 겨울 방학기간을 이용해 중국 상해공정기술대, 북경이공대, 일본 규슈산업대, 고베예술공과대, 나가오카조형대 등 해외 교류대학과 학생디자인국제워크숍, 작품교류전 등도 열고 있다.

디자인대학을 졸업하려면 대학 주관 CBT 영어시험에서 400점 이상을 얻고, 졸업작품전을 통과해야 한다. 졸업생은 국내외 디자인 전문기업을 비롯해 시각, 영상, 환경, 제품, 패션 등 디자인 관련 분야로 진출한다. 디자인대학은 K-MOVE 사업을 통해 해외 취업도 지원하고 있다. 4학년 학생 중 그래픽 분야 20명, 패션 분야 20명 등 40명을 선발해 미국으로 해외 취업을 보내고 있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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