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판]하루가 다르게 변신하는 ‘원도심’ 부산 중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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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체험형 영화박물관’ 개관
용두산 부산타워 44년만에 새 단장

10월에는 시내면세점 문열고
국제시장엔 이색 ‘청년몰’ 들어서

4일 중구 용두산공원에서 문을 연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부산시 제공
4일 중구 용두산공원에서 문을 연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부산시 제공
원(原)도심 부산 중구가 변신하고 있다. 새로운 문화시설이 문을 열고 새롭게 단장한 관광시설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 최초의 체험형 영화박물관인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이 4일 중구 용두산공원에서 개관했다.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으로 지정한 이후 우여곡절 끝에 9년 만에 완공됐다. 사업시행자인 ㈜부산영화박물관이 20년간 위탁받아 관리하는 영화박물관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 원, 학생 7000원이다. 부산시민은 30% 할인해준다.

영화박물관은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탄생지라는 점을 감안해 중구에 지었다. 4449m² 터에 연면적 1만1302m²,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다. 지하에는 주차장과 수장고(收藏庫)가, 지상에는 영상홀과 강의실, 사무 공간, 기획전시실, 피규어전시실이 들어섰다. 지상 3, 4층 상설전시관은 부산극장의 역사(극장태동기∼복합상영관시대), 영화역사터널(영화기술발달사), 판타스틱 시네마(영화장르), 랭킹 시네마(영화기록), 아카데미광장으로 꾸몄다. 최신 영상기술 체험공간과 축제의 거리, 영화놀이동산, 어린이 영화마을, 무빙이미지홀 같은 체험시설도 갖췄다. 이재형 부산시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영화도시 부산을 대표할 수 있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일 용두산공원에서는 44년 만에 단장한 부산타워가 문을 열었다. 해발 69m의 용두산에 120m 높이로 우뚝 선 부산타워는 1973년 건립 당시 한국을 대표하는 전망대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비슷한 시설물이 속속 들어서고 시설은 노후해 위상이 추락하자 시는 공모 절차를 거쳐 3월 CJ푸드빌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해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1층에는 1876년 개항한 부산항의 모습에서부터 현재까지를 담은 미디어갤러리가 들어섰다. 전망대에서는 가상현실(VR) 망원경으로 해운대, 태종대, 광안리, 자갈치시장을 만날 수 있다. 부산 야경과 증강현실(AR) 효과가 어우러진 ‘윈도 맵핑쇼’는 전망대 유리창에 부산의 상징물인 등대, 고래, 동백꽃, 배, 물고기를 빛으로 재현한다. 부산타워 1층 통로와 연결된 팔각정 1∼3층에는 판매시설과 커피, 음식점이 배치됐다. 이용요금은 성인 8000원, 소인(만 2∼12세) 6000원이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1시.

시는 부산타워를 세계 유명 타워와 견줄 수 있도록 세계타워연맹(WFGT)에 가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44년 만에 새롭게 단장돼 1일 용두산공원에서 문을 연 부산타워. CJ푸드빌 제공
44년 만에 새롭게 단장돼 1일 용두산공원에서 문을 연 부산타워. CJ푸드빌 제공

용두산공원에는 10월 시내면세점도 문을 연다. 용두산공원 입구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와 부산근대역사관 자리에는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이 들어선다. 9월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유물보존관, 개항관, 근대관, 피란수도 및 현대관, 근현대사 아카이브관으로 꾸며진다.

국내 재래시장의 대표 격인 국제시장에는 쇼핑, 문화, 체험이 어우러진 ‘청년몰’ 사업이 진행 중이다. 빈 점포 20개 정도를 활용해 젊은이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결합한 판매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국제시장 6공구 건물 2층 648m²를 개조해 청년사업가 16명이 참여하는 ‘글로벌 관광명소화 사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김은숙 중구청장은 “다양한 문화시설과 관광 인프라가 문을 열면서 옛 부산의 중심인 중구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명품 도심 관광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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