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납치사건 1명 구속, 주범은 오리무중

  • 동아일보

골프연습장 40대 주부 납치 살해사건을 수사하는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29일 주범 심천우 씨(31·수배 중)의 범행을 도운 6촌 동생 심모 씨(29)를 강도 살인 등 혐의로 구속했다. 창원지법은 앞서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심 씨는 24일 오후 8시 반경 6촌 형 및 형의 애인과 함께 경남 창원의 골프연습장에서 주부 손모 씨(47)를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동욱 경남경찰청 강력계장은 29일 수사브리핑에서 “주범 심 씨가 신용불량자였고 최근엔 어머니 신용카드로 4000만 원을 사용하다 카드가 사용 정지 되면서 경제난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며 금품을 노린 범행으로 추정했다. 구속된 심 씨도 “형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자동차 보험사기 등을 구상하다 비교적 사정을 잘 아는 골프연습장의 이용객을 노리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주범 심 씨와 그의 애인 강정임 씨(36)는 4년 전 골프장에서 일하다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공개 수배한 두 사람의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공개 수배 이후 제보가 10여 건 들어왔지만 확인 결과 관계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두 사람의 연고지인 경남 함안, 진주, 진해, 마산 등지에 형사와 기동대원 등 400여 명을 투입해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들이 피해자의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로 인출한 금액은 410만 원으로 확인됐다. 체크카드로 1회 70만 원, 현금서비스로 5회, 340만 원을 빼냈으나 집계할 때 착오가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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