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총파업 참가” 가정통신문 보낸 초등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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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포남초교, 학교장 명의로 “수업단축-급식대신 간식 제공”
전국의 전교조 조합원-급식 조리사 등 30일 집회 대거 참여… 학교파행 예고

30일 예정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사회적 총파업에 전국 학교에서 교사와 행정직원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업이나 급식 등에 차질이 불가피해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이 예상된다.

25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전국학비노조)에 따르면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집회에 급식조리사 등 조합원 약 1만5000명이 참가한다. 하루 전인 29일에는 각 시도교육청 앞에서 자체 집회를 연다. 지역별 집회에는 전국에서 약 2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학비노조의 전체 조합원은 약 5만 명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들도 30일 하루 연가를 내거나 조퇴한 뒤 총파업 집회 등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참가자가 많은 학교에서는 수업 진행은 물론이고 급식 제공 등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교는 교직원의 총파업 참여를 이해해 달라는 취지의 가정통신문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 강릉시 포남초교는 23일자 학교장 명의로 ‘교육활동 변경 안내’라는 제목의 가정통신문을 각 가정에 보냈다.

통신문에는 “30일 민노총이 (서울에서) 진행하는 사회적 총파업에 본교 교육공무직분들과 여러 선생님들이 참여한다”며 “기본 생존권 보장을 위한 최저임금 1만 원 달성, 비정규직 철폐,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등 우리 학교에서 일하는 선생님들도 노동자로서 권리이자 국민 된 사람의 의무로 함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애써 주시는 분들이 이날 하루는 국민 모두가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날을 바라며 일터를 떠나 총파업에 참가한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30일 정규수업을 단축하고 급식 대신 간식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문영 포남초 교장은 “공공운수노조에 가입된 직원들이 총파업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혀 22일 전체 교직원 회의를 열고 가정통신문 발송을 결정했다”며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단축수업 등을 미리 고지한 것”이라고 전했다.

강릉=이인모 imlee@donga.com /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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