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타고 피란시절로 떠나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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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4일 ‘부산 夜行’ 이틀간 개최… 피란민 애환 서린 원도심 둘러봐

지난해 피란수도 부산 야행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피란 당시 운행했던 전차에 오르고 있다. 리컨벤션 제공
지난해 피란수도 부산 야행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피란 당시 운행했던 전차에 오르고 있다. 리컨벤션 제공
달빛 아래 타임머신을 타고 피란 시절로 떠나볼까?

부산 중구와 서구는 6·25전쟁 당시 임시수도 정부청사를 비롯한 기관과 건물이 남아 있고 피란민의 애환이 서린 원(原)도심 일대에서 23, 24일 ‘부산 야행(夜行)’ 행사를 연다. 피란 수도 부산의 역사적 경험과 민족의 아픔을 역사문화시설 및 문화콘텐츠와 접목했다.

행사는 야경(夜景·경관) 야설(夜說·공연) 야화(夜畵·전시) 야사(夜史·체험) 야식(夜食·먹거리) 야숙(夜宿·숙박) 야시(夜市·시장) 야로(夜路·투어) 등 ‘8야’로 꾸며진다.

24일 오후 10시에는 특별이벤트로 영도다리 야간 도개(跳開)가 진행된다. 영도다리는 평소 오후 2시부터 15분간, 1일 1회만 들린다. 23일 오후 8시 천마산 하늘산책로에서는 ‘정훈희의 아미골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곳 아미초등학교 4회 졸업생인 가수 정 씨는 여고생이던 1967년 ‘안개’로 신데렐라처럼 등장해 요즘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정 씨는 이날 박극제 서구청장과 아미동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히트곡을 들려준다. 23일 오후 7시 15분에는 베스트셀러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지대넓얕)’의 저자 채사장의 특강이, 24일 오후 8시부터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한국사 강사 최태성 씨가 함께하는 피란부산투어가 임시수도 정부청사 일원에서 진행된다.

야간 방문이 힘든 근대 역사문화시설 24곳도 문을 연다. 1950, 60년대 쓰였던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지하금고에는 이색 포토존이 설치된다. 임시 군부대가 배치될 임시수도 정부청사에서는 총기류를 비롯한 각종 군수물품을 선보인다. 임시수도기념관에서는 6·25전쟁과 피란민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1950‘s 부산엘레지’ 사진전이 열린다. 부산야행사무국을 이끌고 있는 이봉순 리컨벤션 대표는 “전쟁과 피란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60가지 체험 행사와 다양한 문화 공연은 관람객들에게 특별함을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051-240-4062, 711-0045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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