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인 가구 첫 100만명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1년새 2.4% 늘어… 경기도 이어 2번째
따로 사는 맞벌이 58만가구로 늘어

대학교를 다닐 때부터 여동생과 계속 함께 살았던 최모 씨(35)는 지난해 회사 근처 오피스텔로 혼자 이사했다. 네 살 터울의 동생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각자 자신만의 공간을 갖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최 씨는 “출퇴근 시간도 예전에 비해 확 줄었고, 내 집을 꾸며 나가는 즐거움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1인 가구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서울의 1인 가구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01만2000가구로 1년 전(98만9000가구)보다 2.4% 증가했다. 광역자치단체 기준으로 1인 가구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다.

통계청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주요 증가 원인 중 하나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젊은 사람들인데, 서울은 젊은 사람들이 다른 시도에 비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맞벌이를 하는 ‘기러기 부부’는 3년 연속 늘었다.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맞벌이 가구(533만1000가구) 중 따로 떨어져 사는 가구는 58만 가구로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따로 사는 맞벌이 가구는 2013년 44만7000가구, 2014년 52만4000가구, 2015년 54만3000가구로 매년 늘고 있다.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이모 씨(51)는 “아이들이 커서 학교를 옮기기도 쉽지 않고 아내도 직장이 있어 주중에는 이곳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고속철도(KTX) 등이 잘돼 있어 손쉽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인 가구 중에서도 기혼자가 59.1%로 미혼자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1인 가구#맞벌이#기러기 부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