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창립자 웨일스 “가짜뉴스, 집단지성으로 막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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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창립자 웨일스 방한 “뉴스사이트 ‘위키트리뷴’ 한국 진출”
독자들이 기사 수정-추가 가능

“분노와 혐오를 악용해 특정 집단에 유리하게 쓰는 ‘가짜 뉴스’를 집단지성으로 막겠다.”

기자 한 명이 아닌 대중의 집단지성으로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사가 생겼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지미 웨일스 창립자(사진)가 만든 ‘위키트리뷴’이다.

웨일스 창립자는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스 사이트 ‘위키트리뷴’ 출시 및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위키트리뷴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CNN, BBC 등에서 처음 공개됐다.

위키트리뷴은 전문기자가 쓴 기사를 일반 독자들이 수정 및 추가하는 과정을 통해 기사를 생산한다. 일반인이 수정하는 내용은 위키트리뷴 직원 또는 권한을 부여받은 봉사자들이 ‘팩트 체킹’을 거친 뒤 승인해야만 기사에 반영된다. 누구나 정보를 올리고 편집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와 동일한 정보 생산 방식이다.

웨일스 창립자는 “분노, 혐오, 공포를 악용해 가짜 뉴스가 양산되고 있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유리한 내용의 가짜 뉴스가 양산돼 트럼프의 당선으로 이어진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위키트리뷴에서는 일반 독자들이 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 언제든지 자유롭게 수정 및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가짜 뉴스를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위키트리뷴은 크라우드 펀딩(사업 계획을 밝히고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광고가 언론사의 수익모델이 될 경우 기사가 공정하게 쓰일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에서다.

웨일스 창립자는 “뉴욕타임스는 유료 콘텐츠 구독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 양질의 콘텐츠에 대해서는 누구나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뜻이다”라며 “위키트리뷴의 취지에 동감하는 지원자들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웨일스 창립자는 한국 시장 진출 의사도 밝혔다. 웨일스 창립자는 한국 이용자들이 정보 편집, 수정 등 집단지성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284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위키피디아의 경우, 콘텐츠 업데이트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 측면에서 한국은 16위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위키피디아#웨일스#가짜 뉴스#위키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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