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산지 전자경매시스템’ 성공 예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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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처음 시행된 감귤 전자경매 가격이 도매시장 경락가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산지 경매 시스템의 성공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제주시농협 공판장에서 감귤 전자경매를 시작한 후 지난달 말까지 448.9t이 낙찰됐다고 12일 밝혔다.

경매 대상 감귤은 농협 등이 직영하는 산지유통센터(APC)에서 광(光)센서로 선별한 10브릭스(Brix·당도 측정 단위) 이상의 고품질 감귤이다. 전자경매에서 노지 감귤 10kg 평균 경매가는 1만7203원으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평균 경락가 1만3668원보다 25.9% 높았다. 비닐하우스 시설이지만 가온을 하지 않는 비가림 감귤의 10kg 평균 경매가는 4만 원으로,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 2만1200원보다 88.7% 높았다.

전자경매 가격이 도매시장 경락가보다 높은 데다 물류 비용도 줄어들면서 경매에 참가한 농가 소득은 더욱 늘어났다. 농가는 노지 감귤 10kg들이 한 상자를 전자경매에 출하하면 경매 차익과 운송비 및 상장수수료 면제, 지원금 등으로 상자당 5485원의 실질적인 이득을 봤다. 전자경매는 감귤 농가가 제주시농협이 운영하는 전자거래시스템에 수량과 당도, 품질, 원하는 하한가 등을 올리면 중도매인이나 하나로마트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이 입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경매가 이뤄진 감귤은 산지에서 바로 소비처에 배송된다.

이우철 제주도 감귤진흥과장은 “전자경매가 감귤 유통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꿔 도매시장 출하 때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올해 감귤 7700t을 전자경매로 처리하는 등 점차 물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감귤 전자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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