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일 육상이송 어려울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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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진흙많아 1100t 더 나가… 이동장비가 견딜수있는 무게 초과
다음 소조기까지 보름간 기다려야… 선조위 “현 상태서 내부 수색 검토”

세월호를 땅 위로 올리는 게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무게가 당초 추정치보다 1100t 이상 많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7일까지 전남 목포신항 육상에 세월호를 거치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4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측이 세월호의 무게 추정치를 기존보다 1130t 많은 1만4592t이라고 알려왔다”며 “사실상 7일까지 육지로 완전 인양이 어렵다”고 밝혔다. 새로운 추정치는 해양수산부와 상하이샐비지가 확보한 모듈 트랜스포터(육상 이동 장비) 총 480대가 견딜 수 있는 1만3600t을 뛰어넘는 무게다. 상하이샐비지 측은 “세월호 화물칸(D덱)에 구멍 21개를 뚫은 결과 기존 분석과 달리 배 안에 진흙이 더 많아 추정치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소조기(간만의 차가 작아지면서 조류가 느려지는 시기) 마지막 날인 7일까지 세월호를 육상으로 완전히 옮길 가능성은 낮아졌다. 소조기가 아닐 때에는 반잠수식 선박과 항구의 평형을 맞추기 어렵다. 결국 약 보름 뒤 다음 소조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선조위 관계자는 “반잠수식 선박 위에서 미수습자 수습을 시작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이는 안전 문제 때문에 반잠수식 선박 선장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일부 가능성은 있다. 선조위는 △선체 내부에 공기를 주입해 구멍에서 진흙과 바닷물이 1130t 이상 나오거나 △세월호가 당장 사용이 가능한 모듈 트랜스포터의 지지력(1만3600t)보다 낮은 무게일 때 △모듈 트랜스포터를 소형이 아닌 중대형으로 교체해 지탱할 수 있는 하중을 높이면 목표일까지 거치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미수습자 가족은 크게 반발했다. 미수습자 가족은 선조위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선조위와 해수부를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며 항의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를 기록한 정부 차원의 백서가 이르면 올해 말에 발간될 예정이다. 그러나 인양 과정 위주로 구성하고 사고 원인은 빼기로 해 ‘반쪽백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수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 완전하게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담기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목포=황성호 hsh0330@donga.com / 최혜령 기자
#세월호#육상이송#진흙#소조기#선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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