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 문화선교축제’ 4월 5일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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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첫 개신교회 내리교회서… 아펜젤러-언더우드 목사 추모
입항 기념식-열린 음악회 등 다채

1885년 아펜젤러, 언더우드 두 선교사가 도착한 인천 제물포항 자리에는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탑이 서있다. 다음 달 5일 이곳에서 제물포 문화선교축제가 열린다. 인천시 제공
1885년 아펜젤러, 언더우드 두 선교사가 도착한 인천 제물포항 자리에는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탑이 서있다. 다음 달 5일 이곳에서 제물포 문화선교축제가 열린다. 인천시 제공
다음 달 5일 인천지역 최초의 개신교회인 내리교회(중구 우현로)에서 ‘제물포 문화선교축제’가 열린다. 개신교 개척 선교사인 미국 감리회 소속 헨리 아펜젤러 목사(1858∼1902·사진) 부부와 북 장로회 소속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 목사(1859∼1916)가 기독교 복음의 빛을 들고 국내에 첫발을 디딘 1885년 4월 5일을 기념하는 행사다.

두 목사는 여객선을 타고 부활절에 제물포항(인천항의 옛 이름)에 도착했다. 언더우드 목사는 곧바로 서울(당시 한양)로 향했지만 아펜젤러 목사는 임신한 아내 엘라와 함께 국내 최초 호텔인 제물포항 인근 대불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아펜젤러 목사는 일행이 도착하기 4개월 전 일어난 갑신정변(1884년 12월)의 여파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던 서울로 가지 않고 1주일 뒤 일본으로 돌아갔다. 같은 해 6월 20일 다시 입국한 그는 인천에서 38일간 머물며 한국어를 배우는 등 선교 준비를 본격화했다.

당시 아펜젤러 목사는 초가집이던 내리교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교회엔 그의 흉상이 있다. 한국선교회 창설, 배재학당 설립 같은 큰 족적을 남긴 그는 1902년 6월 11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성서번역위원회 참석하러 배를 타고 가다 선박 충돌사고로 숨졌다.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목사가 입항한 제물포항 자리에는 1986년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탑’이 세워졌다. 일대는 모두 매립됐고 고가도로가 지나지만 기념탑 주변은 ‘기독교 선교 100주년 기념공원’으로 지정돼있다.

개신교 인사들이 주축인 ‘제물포문화선교사업위원회’는 다음 달 5일 오후 4시 이 공원에서 두 목사를 기리는 선교사 입항 기념식을 연 뒤 기독교 100주년 기념탑∼대불호텔(복원 공사 중)∼내리교회 구간을 도보로 답사한다. 해오름앙상블의 연주도 곁들인다.

이날 오후 7시부터는 내리교회에서 유명 음악인과 연주자 50여 명이 출연하는 ‘열린 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 예술감독인 성악가 이연성 씨(48)를 비롯해 팝페라 공연팀 ‘블레스’, 합창단 ‘서울챔버싱어즈’, 타악기 연주단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탈북 아코디언 연주가 이철옥 씨가 무대에 오른다. 태평소 거문고 양금 협연팀도 나선다.

러시아 유학파인 예술감독 이 씨는 지난해 러시아 문화예술을 진흥시킨 공로로 국가훈장 ‘푸시킨 메달(문화예술훈장)’을 받기도 했다. 열린 음악회 관람은 무료다.

임종현 제물포문화선교사업위원회 간사(목사)는 “10년 전부터 시작된 제물포 문화선교축제는 초기에 옛 선교사 의상을 입고 카퍼레이드를 하고 문화 강좌와 창작 연극공연을 했다”며 “옛 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010-8786-7468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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