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이 지급보증한 골프연습장 또 삐그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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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민간투자사업 방식 건립
기존 사업자 11개월 사용료 체납… 새 사업자도 연체 골칫거리로 전락

인천 송도국제도시 24호 공원에 들어선 골프연습장. 인천경제청의 지급 보증을 통해 민간 투자로 건립됐지만 사용료를 장기간 연체해 정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 송도국제도시 24호 공원에 들어선 골프연습장. 인천경제청의 지급 보증을 통해 민간 투자로 건립됐지만 사용료를 장기간 연체해 정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이 95억 원을 지급 보증하는 민자투자사업(BTO) 방식으로 건립한 ‘송도24호 공원 골프연습장(송도블루오션 골프클럽)’이 사용료를 연체하고 있지만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1년 전 선정된 골프연습장 신규 사업자가 사용료 1회분(3개월 치)을 체납하고 있다.

 이 골프연습장은 전임 사업자도 사용료를 내지 않고 인천경제청이 지급 보증한 빚도 갚지 않는 등 물의를 빚자 사업자를 교체했다. 2015년 12월 기존 사업자의 권리 및 의무를 승계하는 조건으로 새 사업자에게 골프장 운영권 인수를 허가했다.

 그러나 새 사업자 역시 골프연습장 사용료를 제대로 납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부과된 사용료 1차(1억2200만 원), 2차(2억4800만 원) 분은 각각 3, 7월에 냈지만 7월과 9월 말 시한의 3, 4차분 총 8억7200만 원을 연체하다 지난해 12월 인천경제청의 납부 독촉 공문을 받고는 겨우 3차분 사용료만 냈다. 4차분은 아직까지 내지 않고 있다.

 유제홍 시의원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3개월 이상 연체되면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인천경제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 의원은 “1000만∼5000만 원의 보증금을 내고 골프연습장을 이용하는 VIP 회원 수가 인천경제청이 파악한 회원 수와 다르다”며 회원권 판매금 전용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의원이 근거로 제시한 관련 문건에 따르면 VIP 회원은 50여 명. 반면 인천경제청이 시의회에 보고한 VIP 회원은 28명뿐이었다.

 인천경제청은 VIP 회원권 판매 대금을 지급 보증한 채무 상환에 쓰도록 에스크로(은행 등 제3자 예탁에 의한 조건부 인출 가능계좌)계좌로 관리하고 있다. VIP 회원권 판매금이 채무 상환이 아닌 다른 용도로 전용됐을지 모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체납 사용료 환수를 위해 매월 채무액 상환과 회원 현황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회원 4000여 명을 보유한 송도블루오션 골프클럽(총 120타석)은 인천 최대 규모의 골프연습장이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골프연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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