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BBC, 리처드 막스 제압 ‘대한항공 만취男 기내 난동’ 보도…“나라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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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2일 10시 16분


사진=CNN·BBC 캡처
사진=CNN·BBC 캡처
‘대한항공 VIP 기내 난동’ 사건이 다수의 외신에서도 보도되면서 ‘나라 망신’이라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CNN·NBC·폭스뉴스, 영국의 BBC·텔레그래프·가디언 등 다수의 외신들은 이날 30대 한국인 남성 승객이 운항 중인 대한항공 기내에서 만취 상태로 난동을 피우고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을 보도했다.

승객 임모 씨(34)는 이날 오후 4시 20분께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여객기 KE480편 프레스티지석에서 만취 상태로 옆자리 승객과 승무원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침을 뱉는 등 난동을 피웠다.

해당 사건이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들에서 일제히 다뤄진 이유는 당시 같은 항공편에 탑승한 팝스타 리처드 막스(53)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문제의 승객을 제압하는데 힘을 보탰다”며 해당 사건에 대해 알렸기 때문.

외신들은 ‘리처드 막스가 대한항공 기내에서 사이코 승객을 제압했다’ ‘막스가 기내 난동 승객을 제압하는데 힘을 보탰다’ 등의 제목으로 해당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외신들은 막스가 지적한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미숙한 대응’을 주요하게 다뤘다.

막스는 “모든 여성 승무원들이 이런 사이코를 제압하는 훈련을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면서 “나와 다른 승객들이 나서 난동 승객을 제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에도 이 승객이 포승을 풀고 승무원과 다른 승객을 계속 공격했고, 인천공항에 내린 뒤에야 경찰이 비행기에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막스의 아내 푸엔테스도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승무원 누구도 이런 상황을 대비하지 못했고 난동 승객을 통제하지 못했다”면서 “비행 4시간 동안 무서웠다”고 말했다.

또 “승무원들은 테이저건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몰랐고 로프를 어떻게 단단히 매야 하는지도 몰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막스 부부가 게재한 사진에는 막스를 비롯한 일부 승객들이 난동을 부리는 승객을 제지하려는 모습, 막스가 포승을 들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여승무원이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난동 승객에게 겨냥하고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막스 측의 ‘대응 미숙’ 지적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승무원들이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규정대로 적절히 대처했다”고 해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임 씨가 옆자리 승객을 때려 승무원이 구두로 경고하고 경고장을 제시했으나 외려 승무원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했고, 이에 사무장이 기장에게 보고해 전기충격기를 꺼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 씨가 하도 난동을 부려 주변 승객에게 오발사할 우려가 있어 전기충격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대신 포승으로 포박해 1시간여 만에 상황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임 씨가 중간에 포승을 푼 것에 대해서는 “(임 씨가)화장실에 가겠다고 해서였으나 또다시 폭력을 행사하자 바로 제압했다”고 말했다.

국내 누리꾼들은 막스의 지적이 일리가 있다며 해당 사건에 대해 “나라 망신”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트위터리안 ‘@leejongh*****’는 “미국 국적기에서 난동 부리면 어찌 되는지 아는가? 그러니 리처드 막스가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사이코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며 나머지 승객들이 불안해했고 피해를 입었다’라고 한 것이다. 외국인의 눈에는 다른 많은 승객을 무시한 이해 할 수 없는 대처였다”고 지적했다.

‘@Young****’도 “기내에서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린다? 폐쇄된 좁은 공간에서 저런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다니 정말 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요새 안팎에서 대한민국 위상 깎아먹는 인간들이 도처에 출몰”(@geeg****), “리처드 막스가 아니었다면 또 잠잠히 묻혀졌을 일”(6124****), “나라망신 제대로 시킨다. 이런 싸이코는 여권을 말소시켜라”(@domach****), “테러가 만연한 시대에 아직 이렇게 안이하다니”(@ivory****)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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