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트럼프 미국대통령 기득권 정치에 대한 민주주의의 분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8일(현지 시간)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공직(국가기관이나 공공단체의 일을 맡아보는 직책) 경험이 없는 ‘워싱턴 아웃사이더’가 출마 선언 1년여 만에 162년 전통의 보수정당 공화당의 후보가 되고, 마침내 대통령에 오르는 대이변(예상하지 못한 사태)을 연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승리 연설에서 그동안의 대립과 분열을 달래는 듯 “인종과 종교, 배경, 믿음을 초월해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충격에 빠진 동맹국들을 향해서도 “미국 이익을 우선으로 하겠지만 모든 국가를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고 손을 내밀었다.

 이단아(전통이나 권위에 맞서 혁신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성안으로 들어감)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미국과 세계질서를 예고한다.

 처음부터 이번 선거는 엘리트 기득권(이미 차지한 권리) 계층의 정치세력과, 세계화의 물결에서 소외된 대중을 대변하는 아웃사이더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세운 구호가 ‘변화’였다면 이번 선거의 키워드는 ‘분노’다.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은 깨졌고 중산층은 무너졌다. 미국 유권자(투표할 권리를 가진 사람)의 75%가 ‘부유하고 힘 있는 계층으로부터 미국을 되찾을 지도자’를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다.

 막말과 인종차별 발언으로 얼룩진 막장 선거전이었지만 결국 민심은 경제와 민생, 일자리로 모아졌다는 점은 나타내는 바가 크다. 공화당 기성(이미 이루어짐) 정치인조차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트럼프는 미국인의 속마음을 거침없이 대변했고, 미국의 이익에 충실해 표심을 얻었다. 올 6월 반(反·반대하다)세계화, 반(反)기득권 정치의 손을 들어준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와 일치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공약을 내건 트럼프가 세계질서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그는 미국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반(反)이민, 새로운 고립주의(자기 나라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경우, 다른 나라와의 외교관계를 꺼리는 외교정책), 보호무역(자기 나라의 산업을 보호하려고 여러 가지 법을 만들어 행하는 무역)을 외쳤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선거운동 기간의 트럼프 발언은 내부 지지층을 겨냥한 정치적 발언 성격이 강하다. 또 자신의 정책을 현실화시키려면 의회와 군부, 외교 관료, 전문가 그룹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과정이 많다. 트럼프가 주는 교훈도 있다. 자기 나라의 안보는 자기 나라가 지킬 수 있도록 힘과 외교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동아일보 11월 10일 자 사설 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도널드 트럼프를 ‘아웃사이더’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 다음 중 도널드 트럼프가 내세운 공약이 아닌 것을 고르세요.

① 미국 우선주의     ② 고립주의

③ 보호무역        ④ 이민 환영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엘리트 기득권#미국 대통령#트럼프#분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