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남기 씨, 광주 망월동 옛 5·18묘역 민주열사묘지에 안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6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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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집회 중 쓰러져 치료를 받다 숨진 고 백남기 씨(69)가 6일 오후 6시 광주 북구 망월동 옛 5·18묘역 민족민주열사묘지에 안장됐다.

이 묘역은 이한열, 이철규 등 민주열사 46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유족들은 앞서 광주시에 고인의 민족민주열사묘역 안장과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심사를 요청했었다.

고인은 중앙대 재학시절인 1980년 5월 17일 신군부에 체포돼 징역 2년 선고받고 6개월 간 옥살이를 했다. 이후 고향인 보성으로 내려와 우리밀살리기 등 농촌운동을 했다. 고인은 생전에 '살아남은 자가 무슨 공을 따지겠느냐'며 5·18유공자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물대포를 맞은 직후 쓰러져 올 9월 25일 숨을 거뒀다. 부검영장 집행을 놓고 갈등을 거듭하던 중 경찰이 부검영장을 재신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고인이 숨진 41일 만에 영면에 들었다.

한편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진 백 씨의 영결식은 5일 서울 명동성당 장례미사와 광화문 노제로 치러졌다. 백 씨의 장녀 도라지 씨는 "아버지가 1970년대 피신하시면서 세례를 받으신 명동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받게 돼 의미 있어 하실 것 같다"고 했다. 유족들은 "장례가 끝났으니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6일에는 고향인 전남 보성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추모식이 이어졌다. 시민 3000여명이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부터 북구 말바우 시장까지 3㎞거리 노제에 참석해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김단비 기자 kub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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