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산업 명장의 길’ 생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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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청 사거리∼뉴코아아울렛 구간 길이 535m 너비 20m‘왕생이길’ 조성
175명 핸드프린팅 인도 바닥에 설치

울산 남구청 앞에 조성된 ‘산업 명장의 길’. 울산을 ‘산업수도’로 발전시킨 울산 출신 산업 명장 175명의 핸드프린팅이 동판으로 보도에 설치돼 있다. 울산 남구 제공
울산 남구청 앞에 조성된 ‘산업 명장의 길’. 울산을 ‘산업수도’로 발전시킨 울산 출신 산업 명장 175명의 핸드프린팅이 동판으로 보도에 설치돼 있다. 울산 남구 제공
 울산에 ‘산업 명장(名匠)의 길’이 탄생했다.

 산업 명장의 길이 조성된 곳은 울산 남구청 사거리부터 뉴코아아울렛 사거리까지 길이 535m, 너비 20m의 ‘왕생이길’이다. 이곳에는 ‘산업수도’ 울산 발전에 기여한 울산 출신 산업 명장 175명의 동판 핸드 프린팅이 인도 바닥에 설치돼 있다. 175명은 해당 직종에서 15년 이상 종사한 사람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 보유자 가운데 고용노동부에서 선정하는 ‘대한민국 명장’ 44명과 대기업 10년, 중소기업 5년 이상 종사자 가운데 품질 향상에 기여한 현장 근로자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선정한 ‘국가품질명장’ 131명이다.

 남구는 지난해 9월부터 총 52억 원을 들여 역사와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사람 중심의 특화거리로 왕생이길을 만들어 최근 완공했다. 이 길에는 도로 한가운데 다양한 가로수를 심고 가로수 사이에 벤치를 설치했다. 또 전선과 통신선을 지중화하는 등 사람 중심의 도로로 조성했다.

  ‘왕생이’라는 지명은 예로부터 왕이 탄생할(王生) 들판이라는 의미의 ‘왕생이들’에서 나온 말로 현재의 울산 남구 삼산동, 달동 일대다. 왕생이들은 ‘두 줄기의 큰 강과 세 봉우리의 풍광이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라고 해서 ‘이수삼산(二水三山)’이라 불린 곳이다. 남구는 중앙보도를 기점으로 양 방향의 차로를 이수, 세 곳의 중앙 보도를 삼산의 의미로 디자인했다. 중앙보도는 왕생이 설화를 테마로 한 왕생혈(王生穴) 상징물과 과거 삼산평야의 갈대밭을 형상화한 발광다이오드(LED) 갈대 조형물을 설치해 상징성 있는 가로경관을 연출했다.

 산업 명장의 길 입구에는 ‘이곳의 혈은 왕이 탄생할 곳이니 한 분야의 명장이 곧 왕이로다. 이곳을 산책하는 모든 이가 명장의 기를 받아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길 기원한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품질 명장인 LG하우시스㈜ 한종복 씨(57·울산 울주군 온양읍)는 “명장들에 대한 울산 남구의 각별한 관심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산업도시 울산의 명장으로서 울산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는 산업 명장의 핸드 프린팅이 설치된 왕생이길을 울산의 특화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사단법인 대한민국명장회(회장 최창묵) 등은 산업수도 울산을 만들기 위해 장인정신으로 묵묵히 산업 현장을 지켜온 수많은 근로자와 각 산업 분야에서 최고가 된 명장을 기리는 ‘산업 명장의 길’ 조성에 감사의 뜻을 전해 왔다고 남구는 밝혔다.

 남구는 왕생이길 일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인근 분홍공원 지하에 차량 11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내년 6월까지 조성할 방침이다. 왕생이길과 이어지는 남구청 사거리에서 북쪽 남울산우체국까지 400m 구간도 2012년에 디자인 특화거리로 조성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울산이 ‘산업수도’로 불릴 정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산업역군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이들의 노고를 후대에 길이 전하기 위해 산업 명장의 거리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울산 산업 명장의 길#왕생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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