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꼴 이런데 딴나라 명절 챙겨” vs “성탄절도 외국문화” 할로윈데이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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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31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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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은 할로윈데이(Halloween Day)다. 서양 풍습의 하나로 유령·마녀 등과 같은 분장을 하는 게 특징이다. 요즘은 유행하는 캐릭터나 영화 속 인물로 분장하기도 한다.

할로윈데이는 10년 전만 해도 우리에겐 생소한 문화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이를 즐기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특히 이태원 등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를 중심으로 이날이 되면 괴기스러운 분장을 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기업도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할로윈데이 문화에 대한 찬반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일상을 탈출할 수 있는 좋은 문화라고 긍정 평가를 하는 사람도 많지만 '정체 불명의 소비성 이벤트'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 일부 국가에서는 괴한이 할로윈 복장을 하고 행인을 폭행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 무차별적으로 외국 문화를 받아들여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 사태로 온나라가 떠들썩한 이날 온라인에서는 할로윈데이를 챙기는 이들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이디 yjo3****는 나라꼴이 이런데 딴나라 명절 챙기고... 자기 나라에나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이라고 지적했다. ywch****는 "역시 배부르고 살만한 XX들은 나라에 관심없음 우리같은 서민들이나 죽어나지"라고 분노를 표했다. kt_o****는 "나라꼴이 이모양인데 남의나라 문화가 실검3위나 하고있고 생각없는 것들은 코스프레해서 인증샷이나 찍고 있고, 한심하다 한심해"라고 글을 썼다.

반면 문제될것 없다는 의견을 내는 네티즌도 눈에 띈다. k8an****는 "크리스마스도 외국문화 아닌가? 그럼 전부 안하는게 좋다는건가? 나라가 이꼬라지라서?"라고 의견을 썼다. zina****는 "그럼 나라가 이모양이면 뭐 밥먹을때도 울고 연애도 하지말고 노래도 듣지말아야 하나? 꼭 지들은 막상 할거다하면서 남걸고넘어진다"라고 비꼬았다.

할로윈데이는 아일랜드 켈트족의 풍습에서 유래됐다는 것이 다수설이다. 11월 1일을 새해 첫날로 여기는 켈트족이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에 죽은 이의 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으려고 스스로를 악령으로 꾸미는 풍습이 생겼다는 설명이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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