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신입생 속옷 내리고…’ 대학교 MT서 동성 간 성희롱 발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8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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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서 성행위 묘사 게임을 해 구설수에 올랐던 서울 소재 K대에서 학과 MT에서도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해당 사건은 검찰이 최근 가해자들을 기소하고 피해자가 17일 이를 언론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K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건은 문제의 OT가 있었던 직후인 올해 3월 경기도의 한 펜션으로 이 학교 토목공학과 학생들이 신입생 환영 MT를 갔을 때 발생했다. 학과 선배인 A 씨(23) 등 3명은 MT에서 동성인 남자 신입생 B 씨의 속옷을 내리고 신체에 치약을 바르는 등 추행을 한 뒤 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정부지검은 가해자들의 혐의를 인정하고 최근 사건을 재판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문제의 MT는 학교 측의 동의 없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K대는 올해 2월 OT에서 성희롱 문제가 붉어지자 OT를 폐지하고 MT는 학장 승인 등 조건부로 제한했다.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처벌 조치가 늦어졌다는 비판이 일자 학교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한 사법처리가 지연되며 가해자들에게 처벌이 빨리 이뤄지지 않아 죄송스럽다"며 "조만간 수사기관이 발표하는 처벌 수위 및 결과에 따라 학교 측에서도 엄정한 징계를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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