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공무원 “고마워요, 근로지원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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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에 앉아 업무 도와… 성동-노원구 등 잇달아 도입

 7월부터 서울 성동구청으로 출근하고 있는 공무원 김새미 씨(24·여). 청소년 유해환경시설에 대한 행정처분과 청소년 활동 지원을 맡고 있다. 7일 김 주무관이 일하는 성동구청 노인청소년과를 찾아보니 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크린리더 프로그램 앞에서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다. 

 시각장애 1급인 김 주무관은 스크린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대부분의 업무를 잘 처리하지만, 가끔씩 판독이나 확인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때 옆자리에 앉은 근로지원인이 이를 확인해 주었다. 근로지원인이란 장애인 공무원의 업무를 돕는 사람으로 구청에서 요청하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파견해준다. 올해 1월부터 성동구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김 주무관 외에 토지관리과 직원도 근로지원인과 함께 일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에서 일하는 장애인 공무원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시를 비롯해 25개 자치구에서 2016년 현재 총 171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중증장애인은 남자 222명, 여자 82명이다. 2011년 1361명, 2013년 1451명이었는데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목소리가 현장에 많이 반영되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이 이뤄질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자치구들도 이들이 많이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장애인 근로지원을 돕는 조례를 최근 성동구 노원구 구로구 강동구가 마련했으며, 강북구 도봉구 동작구 송파구가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장애인#공무원#근로지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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