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산업 맞춤형 인재 키워 취업門 뚫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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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대 공동훈련센터서 실무교육… 66명 취업에 505명 재교육
청년부터 재취업 장년까지 다양… 가정엔 희망, 기업엔 경쟁력 제공

대덕대 지역 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공동훈련센터에서 기업의 재직자들이 전기와 소방 설비에 관한 직무능력 향상 교육을 받고 있다. 대덕대 HRD사업단 제공
대덕대 지역 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공동훈련센터에서 기업의 재직자들이 전기와 소방 설비에 관한 직무능력 향상 교육을 받고 있다. 대덕대 HRD사업단 제공
 내년 2월 졸업하는 대덕대 전자자동화과 3학년 이동건 씨(23)는 지난달 1일 일찌감치 경기 의왕시의 한 벤처기업에 취업했다. 취업 준비생들이 원서를 들고 전전하는 마당에 그는 내달 회사가 거래하는 중국 기업을 방문하는 계획에 부풀어 있다.

 교내의 ‘지역(대전·세종) 산업 맞춤형 인력 양성 사업’을 위해 생긴 공동훈련센터에서 기업 맞춤형의 실무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은 경험이 조기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 이 씨를 포함해 같은 과정의 동료 24명 가운데 21명이 같은 교육을 받고 취업을 확정지었다.

○ ‘기업엔 맞춤 인재, 구직자에겐 취업 기회’

 대덕대 인적자원개발사업단(HRD)은 올해 1월 고용노동부에서 지역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 사업자로 선정돼 2월 센터의 문을 열었다.

 양성 과정과 향상 과정을 운영하는 이 사업은 6년간 최대 120억 원을 지원받고 사업 성과에 따라 10년 이상 연장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다.

 지역 중소·벤처기업에는 우수한 맞춤형 인재를 공급하고 청년이나 장년에게는 교육 훈련을 통해 취업이나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양성 과정이다. 향상 과정에서는 현재 직장에 다니는 근로자의 직무 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업단은 대전과 세종 지역의 전략산업 분야인 전기·전자, 기계, 자동차, 정보통신, 경영·회계 등 6개의 양성 과정과 12개의 향상 과정 등 모두 18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직장 잡기가 어려운 형편에 양성 과정을 마친 99명 가운데 66명이 취업의 문턱을 넘었다. 지역 기업의 근로자 505명이 직무 능력 제고를 위한 향상 과정 코스를 밟았다.

 수강생들은 청년부터 재취업을 원하는 장년 남성, 경력 단절 여성 등으로 다양하다.

 김현자 HRD 사업단장은 “청년과 장년에게 취업과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현장 맞춤형 인재를 공급하기 위해 우수한 시스템을 갖추고 교육하고 있다”며 “이번 교육 과정이 가정에는 희망을, 기업에는 경쟁력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 학기 학습량 두 달에 끝내는 도제식 교육”

 센터는 기업 맞춤형 도제식 교육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사업단 관계자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배경으로 설립된 대덕대의 기계설계과, 자동차학과, 전기과, 전자자동화과, 컴퓨터정보학과 등 공학계열 학과의 우수한 교수진과 첨단 설비 및 장비를 활용하기 때문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경기의 벤처기업에 취업한 김 씨는 반도체 제조 품질 및 장비 전문 인력 양성 과정에서 59일(360시간) 동안 프로그램논리제어 관련 교육을 이수했다. 그는 “실무에 집중해 교육받았는데 두 달 동안 학교의 한 학기 정도의 수업 분량을 집중적으로 이수해 줬다”며 “기업에 취업해 곧바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자동화 인력 양성 과정에서 두 달가량 교육을 받고 있는 여옥수 씨(25)는 “군에 다녀와 대학에 복학할까 하다가 센터 교육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시작했다”며 “도제식 맞춤형으로 최신 기술을 집중적으로 교육해 주는 데다 취업 자리도 수시로 알선해 주고 있어 조만간 취업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042-866-0506(HRD사업단)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대덕대#취업 준비생#대덕대 공동훈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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