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누리과정 예산 긴급 편성-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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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가 누리과정(만 3∼5세 어린이 무상보육) 예산을 긴급 편성·지원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4월부터 지원이 끊긴 어린이집 누리과정 운영비(원아 1인당 7만 원)를 자체 예산으로 집행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지원되는 기간은 12월 말까지이며 예산은 141억 원이다. ‘누리과정은 전적으로 정부 책임이다’라며 예산 미편성 입장을 고수하는 전북도교육청을 대신해 전북도가 예산을 편성한 것이다.

 전북도는 이에 앞서 어린이집이 경영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2월 도의회와 협의를 거쳐 누리과정 운영비 3개월(1∼3월)분을 긴급 지원했다.

 이번에 지원되는 운영비는 원아 1인당 지원되는 29만 원 가운데 교육비(22만 원)를 제외한 7만 원이다. 전북도가 누리과정 예산을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보육대란을 막기 위해서다.

 올 들어 어린이집 1620곳 가운데 50곳이 운영난 등으로 문을 닫았고 누리교사 1801명도 1583명으로 줄어들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어린이집 누리반 아동 2만여 명은 언제 과정이 중단될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보육교사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어린이집도 휴·폐원하는 등 보육대란 위기가 높아지고 있어 예산 지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전북도의 예산 지원에 대해 전북어린이집연합회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어린이집연합회는 “자체 예산으로라도 해결해준 전북도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정부는 해마다 반복되는 누리과정 파행을 막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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