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 쫓겠다고…마약에 취해 고속도로 달린 화물차 기사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1일 2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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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주사를 맞거나 대마초를 흡입한 뒤 심야 고속도로를 질주한 대형 화물차 운전기사들과,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여한 운전기사 김모 씨(50) 등 9명과 마약을 공급한 화물운송영업소장 김모 씨(61) 등 9명을 붙잡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이 중 7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마약을 상습 복용하다 검거된 9명 가운데 5명이 운전기사로 드러났다. 이들은 하루 2, 3차례 장거리 화물운송을 하며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고, 졸음운전을 피하기 위해 차량 이동이 적은 심야에 50여 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충남 당진시에서 화물운송영업소를 운영하는 김 씨로부터 필로폰과 대마 등을 공급받았다. 김 씨는 인근 자동차 정비공장 대표 정모 씨(47)로부터, 또 정 씨는 최모 씨(23) 등 조선족으로부터 마약을 사들이는 단계적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최 씨 등은 속옷에 마약을 숨겨 인천국제공항 세관을 통과하는 수법으로 중국에서 마약을 밀반입했다.

경찰이 이번에 압수한 필로폰은 22.39g으로, 750명이 동시에 투여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검거한 18명 외에 범행에 연루된 운전기사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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