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0월 1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촌상 제정 및 1회 수상자 축하연’에서는 3김(金)이 1980년 ‘서울의 봄’ 이후 7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13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이뤄진 ‘3김 회동’은 모든 언론이 주목한 빅 이벤트였다.
당시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대권 주자답게 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창당준비위원장이 “묘한 인연이군요. 1980년에 인촌기념관에서 이렇게 만났는데…”라고 인사하자 김영삼 민주당 총재는 “그때처럼 되면 안 좋은 얘기인데요”라며 받아쳤다. 결국 3김이 모두 출마한 그해 대선에서는 야권 분열로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김수환 추기경은 1991년 10월 11일 인촌 김성수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식 및 제5회 인촌상 시상식에 참석해 인촌을 기리는 기념사에서 “사회 해체의 위기를 맞아 공선사후(公先私後), 신의일관(信義一貫) 등 인촌 선생의 정신과 유덕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인촌상과 인연이 깊다. 그는 2000년 제14회 인촌상(산업기술 부문)을 수상했다. 당시 38세였던 안 의원은 “너무 큰 상을 받게 돼 어깨가 무겁다. 인촌상 후보로 오를 것이라는 생각조차 못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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