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골 공룡공원 다양한 볼거리 인기… 개장후 한달간 6만여명 찾아
남구 “2018년까지 10억원 투입… 학습시설 갖춘 테마공원으로 확대”
9일 대구 남구 앞산 고산골 공룡공원에서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해설사의 공룡 역사생태 이야기를 듣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공룡이다!”
9일 대구 남구 앞산 고산골 공룡공원.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의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김지석 군(9)은 “책에서 본 공룡이 뛰쳐나온 것 같다”며 “머리와 꼬리가 움직이고 생각보다 훨씬 커 놀랐다”고 말했다.
최근 문을 연 고산골 공룡공원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은다. 남구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개장 후 하루 1500명, 주말 3500명 등 최근까지 6만여 명이 찾았다. 공룡공원은 3300m² 크기로 로봇 공룡 4개와 어린이 체험시설, 숲길 등이 있다. 남구는 2006년 이곳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장기 보존 계획을 마련하고 2010년부터 사업을 추진했다. 이곳 화석은 약 1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것으로 추정된다. 등산로 아래 개울가에 넓이 23∼26m² 크기로 4, 5개가 있다. 주변에서는 공룡이 살았던 환경을 보여주는 화석도 발견됐다.
로봇 공룡은 실제와 비슷해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화석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실물 크기로 제작했다. 관람객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센서(감지기)가 달려 있어 가까이 가면 머리와 입, 눈, 꼬리 등이 움직인다. 먹잇감을 보고 달려드는 공룡 소리도 나온다.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 촉감을 느낄 수 있다. 입구에 공룡 알과 새끼 모형으로 만든 포토존도 반응이 좋다. 화석 위치 안내판은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을 접목한 시스템으로 만들었다. 공룡 발자국 화석의 생성 과정과 공룡의 모습을 3차원(3D)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남구는 최근 해설사 7명을 배치했다.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2∼4시에 공룡의 역사 및 생태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남구는 내년 3월까지 이곳에 화석 발굴 체험과 놀이시설을 늘린다. 주차장도 현재 88대에서 100대 이상으로 확대한다.
남구는 2018년까지 10억 원을 들여 가상체험 학습시설과 휴식공간을 갖춘 테마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재홍 남구 문화홍보과장은 “고산골 숲 체험장과 앞산 자락길을 연결한 관광벨트를 조성해 남구의 대표적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성구는 2014년 욱수동 욱수천에 공룡 발자국 관찰시설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에서 남쪽으로 600m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 안내판과 환풍기, 강화유리 덮개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는 2001년 초식 공룡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 7, 8개가 발견됐다.
욱수천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의 가장자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천의 수성교와 동신교 사이에도 30∼40개의 공룡 발자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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