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이번엔 “시립대 등록금 면제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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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염두 잇단 포퓰리즘성 발언, 市의원 “年190억 필요… 신중해야”
서울시 “물대포, 소화전 사용 불가”

 최근 시위 진압용 살수차에 소화전 용수 공급을 하지 않기로 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번에는 ‘대학 등록금 면제’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시장은 6일 오후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개인방송인 ‘원순씨 X파일’에서 내년 서울시립대의 등록금 면제 검토 방침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노량진 학원가에서 공무원시험 준비생들과 함께 방송을 진행하다가 조선시대 최고 교육기관이던 성균관의 학비가 무료였다는 말에 “우리도 내년부터 (시립대) 전액 면제할까 봐요”라고 답했다. 이어 박 시장은 “서울시 재정을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 좋고 청년이 미래”라며 “오늘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이 대선을 염두에 두고 즉흥적으로 포퓰리즘성 공약을 내놓았다는 비판도 거세다. 서울시의회 김용석 의원(국민의당)은 7일 “시립대 등록금을 완전히 면제하려면 1년에 약 190억 원, 4년에 800억 원 가까운 돈이 추가로 필요해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7일 ‘소방 소화전 사용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고 앞으로 경찰청의 소화전 용수 공급 요청이 오더라도 이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시장은 “엄격한 기준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밝혔지만 아예 공급 불가를 결정한 것이다. 이에 경찰청 관계자는 “장시간 불법 폭력 시위가 벌어져 공공 안전질서가 심각하게 훼손됐을 때 이를 진압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이 발생한다”며 “시위대와 경찰이 직접 부딪치면 부상자 발생 등으로 시위가 더 과격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박원순#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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