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한민족 축구대회’ 지역경제에 효자 역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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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등 49개팀 1200명 참가, 4일까지 나흘간 열려
음식점-숙박업소 ‘반짝 특수’ 누려

제11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한민족축구대회 개회식이 1일 강원 춘천시 공지천구장에서 열렸다. 해외동포 29개 팀을 포함해 총 49개 팀이 참가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제11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한민족축구대회 개회식이 1일 강원 춘천시 공지천구장에서 열렸다. 해외동포 29개 팀을 포함해 총 49개 팀이 참가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1일 저녁 강원 춘천시 삼천동의 한 닭갈비집은 100명이 넘는 단체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춘천의 대표 먹을거리인 닭갈비와 막국수, 음료수 등으로 푸짐한 저녁 식사를 했다. 이곳뿐이 아니다. 같은 시간 춘천의 대형 닭갈비집에는 100∼200명의 단체 손님이 몰렸다.

 이들은 1∼4일 춘천에서 열리는 제11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한민족 축구대회에 참가한 선수단. 이번 대회에는 해외동포 12개국 29개 팀과 국내 20개 팀 등 총 49개 팀 1200여 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고 있다.

 이들 덕분에 춘천의 음식점과 숙박업소들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음식업계는 반색이다. 한 닭갈비 업소 주인은 “김영란법 시행 후 첫 주말이라 손님이 적을까 걱정했는데 뜻밖의 단체 손님이 찾아와 줘 시름을 덜었다”고 말했다.

 이들 선수단 대부분이 3박 4일 동안 춘천에서 숙식을 해결하기 때문에 춘천 지역 경기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개회식 전날인 30일은 숙박업소에 손님이 많은 금요일인 데다 한민족축구대회 선수단까지 몰리면서 방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초 일정보다 하루 먼저 왔던 일부 선수단은 방을 못 구해 하룻밤을 차 안에서 지내기도 했다.

 더욱이 한민족축구대회가 2014년 9회 대회부터 춘천에서 열리기 시작한 연례 행사임을 감안하면 지역 경제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2004년 미국 시카고에서 1회 대회가 열린 이후 2006년부터 전국 곳곳에서 열리다 춘천시가 (사)전세계한민족축구연합회에 장소를 제공하면서 3년째 춘천에서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1일 춘천시 공지천구장에서 열린 개회식에 참석한 최동용 춘천시장은 “해외동포를 비롯한 축구팀들이 춘천에 머무르면서 지역 경기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낭만의 도시 춘천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기 바란다”고 밝혔다.

 지역 경기 활성화뿐 아니라 한민족축구대회는 춘천시민에게 많은 볼 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축구와 인연이 있는 탤런트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은 물론 유명 가수 공연도 펼쳐지기 때문.

1회부터 11회까지 한민족축구대회를 이끌어 온 김성수 전세계한민족축구연합회장(오른쪽)과 대회 상임고문인 탤런트 김영철 씨.
1회부터 11회까지 한민족축구대회를 이끌어 온 김성수 전세계한민족축구연합회장(오른쪽)과 대회 상임고문인 탤런트 김영철 씨.
 이날 개회식은 탤런트 선우재덕 씨의 사회로 진행됐고 탤런트 김영철 씨는 상임고문 자격으로 참석했다. 두 탤런트에게는 시민과 선수단의 사진 촬영 및 사인 요청이 쇄도했다. 또 식후 행사로 열린 공연에서는 가수 장윤정이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 대회 춘천 유치와 국비 확보에 기여한 김진태 국회의원은 “사실 처음에 춘천에서 한민족축구대회를 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고 반신반의했지만 해가 갈수록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어 참 흐뭇하다”며 “춘천에 오신 모든 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대회조직위원장인 정웅교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장은 “선수단 모두가 춘천에서 아름답고 청정한 자연을 만끽하면서 우정과 친목이 두터워지기를 바란다”며 “대회 개최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써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춘천#한민족 축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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