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고교생 학원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의 두 배 이상 뛰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6일 15시 19분


최근 5년간 고등학생 학원비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갑절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학생 학원비는 2010년 대비 23.7% 뛰어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9.8%)의 2.4배에 달했다. 다만 고교생 학원비는 영어, 수학 등을 가르치는 보습학원 교습비로 음악, 미술, 체육 등의 학원비는 제외된다. 중학생 학원비도 19.5%, 초등학생 학원비는 17.6% 뛰며 전체 소비자 물가보다 상승폭이 컸다.

올 들어서도 학원비는 꾸준히 상승했다. 고교생 학원비는 올 들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매월 2.2~2.9%, 중학생 학원비는 1.6~2.7% 상승했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1.3%), 3·4월(1.0%)을 제외하면 모두 0%대였다.

일선 학원 중에서는 보통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9월에 맞춰 과거 선례에 맞춰 학원비를 인상하는 곳이 많다. 학원들은 '가르치는 수준이 높아졌다' '교재비가 올랐다' 등의 이유를 대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원비를 올려도 학원을 그만두기 쉽지 않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인상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세청이 고액 수강료를 받은 일부 학원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조사반원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등 일부 지역에 국한해 조사를 하는 실정이다.

세종=이상훈기자 janua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